▶ 아내, 딸 이어 이번엔 헌신적으로 돌보던 아들까지
1973년 1월5일, 당시 네살이던 아들 보의 침상 옆에서 상원의원 취임선서를 하는 조 바이든.
바이든 부통령과 아들 보(epa)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장남인 보 바이든(46)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 뇌종양 투병 끝에 30일 워싱턴 외곽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저녁 늦게 성명을 내고 "비탄에 잠긴 마음으로 남편이자 형제이며 아들이었던 보가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음을 알린다"며 "그는 일상에서 보여줬던 진실함과 용기, 강인함으로 병에 맞서 싸웠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어 "가족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빠져 있다. 보의 정신은 우리들, 특히 그의 용감한 아내 헤일리와 두 자녀 안에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같은 민주당 소속인 보 전 장관은 로스쿨 졸업 후 1995년부터 필라델피아 연방검찰 검사로 일하다 2003년 델라웨어 주방위군에 법무관으로 입대했다. 2008년에는 이라크에 파견돼 1년간 복무하기도 했다.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으로는 2006년 처음 당선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해 올해 1월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2016년 델라웨어 주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등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착실히 입지를 다져왔으나 뇌종양 발병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보 전 장관의 사망으로 바이든 부통령은 40여년 전 떠나보낸 첫 아내와 셋째딸에 이어 장남까지 앞서 보내는 아픔을 겪게 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서른살의 패기만만한 상원의원 당선자였던 1972년 12월 교통사고로 첫번째 아내인 닐리아와 생후 13개월이던 셋째딸 나오미를 잃었다.
당시 아내와 딸은 바이든 부통령이 워싱턴에 나와있는 동안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오던 길에 변을 당했다. 사고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보와 둘째 아들 헌터도 크게 다쳤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후 홀몸으로 두 아들을 키우며 공개적으로 애틋한 ‘아들 사랑’을 드러내온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상원의원 취임 선서도 아들의 병상 옆에서 했고 워싱턴과 델라웨어를 매일 출퇴근하며 아들들을 돌봤다.
1977년 재혼해 딸 하나를 더 둔 그는 2009년 TV뉴스쇼에서 이라크 복무중인 장남에 대해 "자랑스럽지만 안전이 걱정된다"며 애타는 부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신이 보 바이든과 가족들을 굽어 살피시기를 미셸과 함께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보 바이든은 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으며 용기있는 삶을 살았다"고 기렸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도 "바이든 부통령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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