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집 ‘빈 그릇’ ‘들꽃처럼 살으리라’ 저자
▶ 오늘 G-CEO ‘사랑과 경영’ 세미나 강의도
29일 경영세미나를 갖는 사회복지법인 ‘들꽃마을’ 최영배 비오 신부.
■ 인터뷰 - ‘들꽃마을’ 창설자 최영배 신부
“겸손하게 티내지 말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길 바랍니다”
25년째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들꽃마을’ 창설자 최영배(60·세례명 비오) 신부가 한인들을 찾아 ‘사랑과 경영’을 강연한다. 스스로 피고지고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자기의 삶을 완성하는, 들꽃처럼 살라고 말하는 최 신부는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기업인이 선호하는 경영 세미나 강사다. 반 백발에 수더분한 아저씨 같은 인상으로 ‘맑은 영혼과 사랑’을 이야기하다가도 ‘사회적 성공’만 쫓는 기업인을 말할 때면 눈빛이 더없이 날카로워진다. 29일 오후 7시 가든 스윗 호텔에서 글로벌 CEO 경영세미나를 갖는 최영배 신부를 만났다. 다음은 최신부와의 일문일답.
- 강의 주제가 ‘사랑과 경영’이다.
▲ 사람들은 사회적 성공을 많이 지향하더라. 사실 인생이란 게 그렇지는 않다.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일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시간과 정열을 낭비한다. 정작 해야 할 일은 사랑하는 것뿐인데 말이다. 물론 사업은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기업 강의에서 늘 하는 말이 있다. 사업가에게는 1%만 눈에 보이고 99%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1%에 매달리지 말고 99%를 차지하면 사업에 반드시 성공한다. 경쟁상대가 없다는 말이다.
- 99%를 어떻게 차지해야 하나
▲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남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부터 인정하는 게 순서다. 주어진 환경, 관계를 인정하고 소화시켜야 한다. 사람들은 어제 먹었던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았는데 잔칫집 같은 인생을 계획한다. 지난 과거들을 인정하면서 빈 공간을 만들어서 새로운 관계들을 손쉽게, 반갑게 맞아들이도록 하라. 자기 인정부터 들어가고 주어진 삶을 하루하루 소화시켜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존재가 커졌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들꽃마을’을 소개하면
▲ 들꽃마을은 가정공동체이다.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자신의 삶을 완성해나가는 것, 바로 들꽃처럼 사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고령들꽃마을 본원과 무료시설인 포항들꽃마을, 들꽃노인복지센터, 장애인시설인 민들레공동체, 대구 학생 그룹홈 등이 있다. 200~300명이 생활하고 있는데 고령들꽃마을과 재활 시설 2곳만 국가 지원을 받는다. 지원을 받지 않으면 국가적 제도에 못 들어가고 국가적 도움을 못 받는 약자들이 누구나 들어와서 살 수 있어서다.
- 그럼 운영을 어떻게 하는가
▲ 한국에서 펴낸 명상집 2권 ‘빈 그릇’ ‘들꽃처럼 살으리라’와 그림을 판매한 수익금, 강연비로 들꽃마을을 꾸려가고 있다. 후원 활동은 하지 않는다. 기업 강의를 해도 기업인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하지 들꽃 마을 이야기는 1~3분 만에 끝내버린다. 이런 거다. 생수를 갖고 있으면 사람들이 온다고 생각한다. 다니면서 광고할 필요가 없다. 그냥 맑은 영혼과 사랑을 유지하면서 순수성을 그대로 갖고 있자고 한다.
-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한인 사회가 많은 성장을 했다. 하지만 짧은 역사의 부를 너무 과장하지 말고 겸손하게 썼으면 좋겠다. 부잣집 옆집에 사는 가난한 집이 더 외적으로 치장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성실하게 떳떳하게 살아온 우리 한인들이 앞으로도 겸손하게 티내지 말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바란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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