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좌번호 알려주며 “빨리 입금하라”
▶ 전화 반복해 거는 수법에 피해 속출
한인 등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을 상대로 크레딧카드 대금 연체대금 납부를 요구하는 황당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최근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씨는 최근 낯선 번호의 전화를 받았다가 낭패를 볼 뻔했다.
중부 지역 한 도시의 낯선 번호에서 전화를 건 한 여성은 최씨가 크레딧카드 대금을 제 때 갚지 않아 연체된 상태라며 크레딧 점수가 망가지지 않으려면 연체대금을 당장 납부해야 한다고 최씨를 위협했다.
이 여성은 최씨에게 은행계좌를 불러주면서 즉시 대금을 이 계좌로 입금시킬 것을 요구했다.
평소 크레딧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 최씨는 이 여성의 송금 요구에 응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번호로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최씨는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은행이체를 통해 카드연체 대금을 송금하려고 했다.
하지만, 통화 당시 최씨와 함께 있던 한 지인이 최씨의 송금을 만류하고 재차 확인할 것을 권유한 뒤에야 최씨는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뻔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최씨는 “같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니 나도 모르게 속아 넘어갈 뻔했다”며 “평소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한인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실제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보니 요구대로 송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수법의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했다는 강모씨는 전화를 받고 크레딧카드가 연체됐다고 하기에 나는 크레딧카드가 없다고 밝혔더니 욕을 하고 끊었다”며 “속지 않았지만 보이스피싱이 나에게도 직접 일어나니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나 덴버 등의 지역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크레딧카드 대금 연체를 이유로 특정계좌에 돈을 입금할 것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은 같은 번호로 반복적인 독촉전화를 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반복적인 전화수법이 고전적이긴 하지만 이같은 사기수법에 넘어가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수사 당국은 보이스 피싱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금전 납부를 요구했을 경우 전화를 끊고 직접 해당기관에 전화를 걸어 본인이 확인해야 하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경우 절대로 개인정보를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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