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갑 닫은 노인들…“친구와 커피 마시기도 겁나”
한인 김모(70) 할아버지는 요즘 혼자 보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 같으면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곤 했으나 요즘에는 그런 여유도 사치로 여겨진다.
물가 상승률에 맞춰 해마다 자동으로 인상돼오던 생활보조금(SSI)이 올해는 사실상 삭감돼 주머니 사정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200달러 정도 받던 푸드 스탬프도 170달러가량으로 깎였다. 김 할아버지는 “여윳돈이 좀 있어야 친구도 만나는데 요즘은 친구 만나기도 겁난다”고 말했다.
한인 노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SSI나 푸드스탬프 등에 의존해 생활하던 노인들이 보조금 수입이 줄면서 소비를 꺼리고 있다. 올 초만 해도 1인당 800달러가량 지급되던 SSI는 최근 금액이 삭감돼 요즘은 700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뉴욕한인복지관의 김순랑 관장은 “노인들에게 있어 5달러는 일반 직장인의 50달러나 마찬가진데 SSI나 푸드스탬프 액수가 삭감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며 “노인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큰일이라도 생기는 건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팽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노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업소들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한의원과 미용실 등 업종들 가운데 노인 고객의 비중이 높던 업소들은 노인들의 지출이 줄면서 고객 감소를 겪고 있고 약국들도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 등 약값 지원 항목 축소로 노인들의 출입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퀸즈 지역의 한 한의원 관계자는 “대부분 한의원 고객의 상당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인들”이라며 “노인 복지 축소에 따른 영향을 피부로 느끼는 한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천지훈 기자>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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