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장 2명 따로 인준…감투욕·정부지원금이 화근
미국 각 지역의 한인회를 대표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련)가 총회장 자리를 둘러싸고 두 동강이 났다.
미주총련 이정순 25대 총회장과 김재권 전 이사장이 서로 26대 총회장으로 당선됐다고 주장하면서 연합회 내홍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이번 사태는 이정순 25대 총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미주총련 집행부와 반대파인 미주총련 조정위원회가 각기 다른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을 선출하면서 불거졌다.
이정순 25대 총회장 측은 지난 23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 윈담 글렌뷰 호텔에서 ‘25차 미주총련 정기총회’ 열어 26대 총회장으로 인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선거관리위원회에 단독 입후보한 이 총회장을 이번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인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미주총련 조정위원회는 26일 김 전 이사장이 26대 총회장으로 당선됐다고 공고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김 전 이사장을 26대 총회장으로 인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주총련은 이 총회장과 김 전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가 꾸려질 태세여서 ‘한 지붕 두 가족’ 신세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줄소송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내분에는 두 사람의 감투욕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도 한 몫 했다고 미주총련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재외동포재단은 지난해부터 미주총련에 매년 약 30만 달러(3억3천만 원)를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미주총련 총회장은 뉴욕과 LA, 시카고 등 미주 각 지역의 한인회를 아우르는 상위 단체장이라는 점에서 그 위상이 만만치 않은 자리다.
앞서 뉴욕한인회도 회장 자리를 놓고 1개월 가까이 집안 싸움을 빚고 있다. 김민선 회장과 민승기 회장이 각각 회장으로 자처하면서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미국의 최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스가 ‘2명이 회장을 주장하면서 한인 사회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한인회 내분 사태를 비판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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