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메모리얼 드라이브가 26일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퍼부은 폭우로 침수돼 있다.
지난 주말부터 26일까지 오클라호마주와 텍사스주를 덮친 토네이도와 폭풍의 영향으로 최소 32명이 숨지고 30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23∼24일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와 텍사스주 중부 샌마르코스시를 쑥대밭으로 할퀴고 간 폭풍이 25일 밤과 26일 새벽까지 멕시코 만에 인접한 텍사스주 동부 휴스턴시를 강타했다. 강풍과 폭우,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삽시간에 미국 제4의 대도시인 휴스턴을 휩쓸면서 3∼5명이 사망했다.
시간당 50∼76.2㎜에 달하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강물이 범람하면서 휴스턴 시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시내에 주차된 차량 1,000대가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잠기면서 뒤엉켰다. 26일 오후까지도 물이 빠지지 않아 차를 치우지 못했다고 휴스턴지역 언론은 전했다.
휴스턴시 당국은 홍수피해 지역에서 구해 달라는 도움요청 전화를 1,000통가량 받았고, 보트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500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도로가 침수되자 카약, 보트, 서프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 2008년 허리케인 아이크 이후 최대 피해에 직면한 휴스턴시의 애니스 D. 파커 시장은 휴스턴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긴급구호에 나섰다.
학생 21만5,000명을 담당하는 휴스턴시 교육청은 26일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학생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전날 휴스턴시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서부컨퍼런스 결승 4차전을 관전한 팬들은 경기 관전 중 폭우로 도시가 마비되자 경기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 자리에 남아 달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소개했다.
이미 12명이 실종된 샌마르코스시를 비롯한 헤이스 카운티의 피해상황은 더 악화했다.
13.4m까지 치솟은 블랑코 강의 수위가 여전히 도시를 위협하는 가운데 실종인원이 18명 더 늘었다고 윌컨리 헤이스 카운티 커미셔너가 밝혔다.
헤이스 카운티에서만 가옥 70채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건물 1,400채가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휴스턴과 달라스 공항에서는 오후2시까지 17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달라스 포트워스 공항 활주로에서는 도로가 푹 꺼지는 싱크홀 현상마저 벌어졌다.
동태평양의 엘니뇨현상에 따른 해수온 상승, 중남부 지역의 제트기류, 멕시코 만에서 불어온 고온 습윤한 바람 등 세 요인이 합쳐져 발생한 집중호우로 토네이도·허리케인에 맞먹는 피해가 급증하면서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는 각각 37개 카운티, 44개 카운티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와의 통화에서 연방 차원에서의 지원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 직원이 현지 재난센터와 공조작업 중”이라면서 “텍사스주의 지원 요청을 받으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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