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 강풍·폭우에 가옥 수천여채 잠겨
▶ 최소 10여명 사망·실종
텍사스주 중부의 블랑코강이 범람하면서 인근 샌 마르코스시의 대형 샤핑몰 주차장들이 물에 잠겨 호수를 방불케 하고 있다.
멕시코만으로부터 5대호에 이르는 중서부와 대평원 지역에 잇딴 폭풍이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 큰 홍수가 나면서 텍사스주에서만 최소한 2,000명이 대피하고 수천채의 가옥이 물에 휩쓸려 최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시작된 폭우로 오클라호마주 클레어모어에서 한 소방관이 시민들을 구조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털사에서도 33세 여성이 빗속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3명의 희생자가 나고 최소 12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재난 당국이 전했다.
텍사스주 샌 마르코스에서는 한 남성이 블랑코강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시간 만에 수위가 8m나 높아진 블랑코강 일대에서 모두 3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비로 강이 범람하고 강풍이 불면서 샌 마르코스와 인근 윔벌리에서 주택 800여채가 파손돼 2,000명 이상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등 이재민이 됐다.
이번 비로 오스틴과 샌안토니오를 잇는 블랑코강 인근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등 텍사스주가 난데없는 물 폭탄으로 신음하고 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와 폭풍이 한 달 가까이 쉼없이 불어닥쳐 홍수피해가 잇따른 탓이다.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25일 가옥 파손과 홍수 피해가 발생한 주도 오스틴 인근 헤이스 카운티를 필두로 주 내 24개 카운티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줄기차게 퍼붓는 장대비와 토네이도는 3주 이상 오클라호마, 캔자스주, 네브래스카 등 중부 대평원 지역을 할퀴다가 최근에는 남부를 덮쳐 수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낳고 있다.
특히 토네이도는 텍사스주를 일직선으로 관통하면서 델 리오와 마주한 멕시코의 국경 지역에서도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강풍에 자동차가 가옥 지붕으로 날려 올라가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황폐한 장면이 목격됐다고 멕시코 신문 라 호르나다가 주 정부 재난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폭풍이 지나간 텍사스주 헤이스 카운티 지역에서는 가옥 400채가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파손됐다.
기상 당국은 이미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또 강풍과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동태평양 쪽에서 발발한 엘니뇨 현상에 따른 해수온 상승, 미국 남부 지역의 강한 제트기류, 멕시코 만에서 불어오는 고온 습윤한 바람 등 세 가지 요인이 결합해 대기 불안정을 유발하면서 남서부 지역에 장기간 폭우가 내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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