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여년 봉직, 이달 말 은퇴하는 미키 림 관장
▶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만 18년 이끌어
미키 림 피오피코 코리아 타운 도서관 장이 은퇴 소감을 밝히고 있다.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한인들의 독서의 장이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LA 시립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는 특별한 지킴이가 있다. 바로 지난 18년 간 관장으로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 도서관의 운영을 책임져 온 미키 림 관장이다.
지난 23일 이 도서관에서는 코리아타운 도서관 후원회(회장 마크 최)가 마련한 특별한행사가 열렸다. 바로 LA 시영 도서관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해 온 미키 림 관장의 은퇴식이었다.
이달 말로 정든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을 떠나는 미키 림 관장은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도구”라며 한인들의 사랑방이자 한인 자녀들의 공부방이기도 한 이 도서관과의 인연 및 의미를 이야기했다.
1941년생인 미키 림 관장은 1967년 도미한뒤 LA시 도서관 사서로 1984년부터 근무를 시작해 사서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피오피코 도서관과는 1996년도에 부임해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미키 림 관장의 재임기간 중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의 발전은 참으로 눈부셨다. 현재 도서관 내 장서는 8만권을 훨씬 넘고 한국 서적만도 3만권이나 된다. 하루에 2,000명 이상이 도서관을 찾고 있는데 특히 한인들의 이용률은 전체 이용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그중 특히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다.
미키 림 관장은 “은퇴를 앞두고 30여 년 동안 사서로서의 생활을 돌이켜 보니 힘들고 어려운 일, 기쁜 일 등 수많은 추억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며 “하지만 어려웠던 일들도 먼 지역에서도 피오피코 도서관을 찾아주는 한인과 지역 주민들이 있었기에 아름다운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 공공 도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랜스, 라카냐다 등 지역에서 가족단위로 와서 부모와 아이들이 어울려 책을 읽을 때면 관장으로서 뿌듯했다고 한다.
림 관장은 “18년 동안 피오피코 도서관에 재직하면서 어렸을 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책을 읽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찾아오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며 ”커뮤니티와 함께 발전하고 시간을 보내왔던 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 “이라고 말했다.
림 관장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 사서나 교사가 꿈이었다”고 말하며 “고국을 떠나 온 이민 생활에서도 책은 마음과 정신의 안식처로 책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 컴퓨터 나 인터넷을 발전으로 인해 책을 찾는 비율이 조금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도구로서의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를 하는 것이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않는다는 림 관장은 “그동안 여행도 많이 가고 싶고 배우고 싶었던 언어도 많았는데 은퇴 후 천천히 하나씩 도전해 나갈 것이다”고 은퇴 계획을 밝혔다.
또 은퇴식을 실시해 준 코리아타운 도서관 후원회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으며 "한인사회의 한축을 차지하고 있는 도서관을 위해서 사심없이 봉사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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