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망한 한인들 데이빗 류에 몰표 줘 당선
▶ 류, 웨슨 시의장과 대립-융합 여부도 관심”
LA 한인타운과 주변 지역의 아시안표가 분산돼 있음을 보여 주는 선거구 지도. 진한 색깔 부분이 한인 등 아시안 유권자들 이 밀집된 구역을 표시하고 있다.
■ 본보 지적에 LA타임스도 심층분석 기사
데이빗 류 LA 시의회 4지구 당선자의 역사적인 첫 한인 LA 시의원 탄생계기로 본보가 기존 시 정계의 입맛대로 4개의 지역구로 쪼개진 한인타운 선거구의 문제점을 지적한 가운데(본보 23일자 A1면 보도) 주류 언론에서도 ‘게리맨러링’식 선거구 조정의 문제점을 주목하고 나서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문제가 향후 LA 시의 정치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LA 타임스는 일각에서 데이빗류 후보의 당선을 2012년 선거구재조정에 대한 복수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류 당선자가 취임하는오는 7월 이후 LA 시의회 내의 역학관계를 전망하는 심층 분석 기사를 25일 내보냈다.
신문은 류 당선자의 4지구 중 일부에 속한 한인타운 지역 투표소들에게 류 당선자에게 최고 85%에 달하는 몰표가 쏟아졌고, 한인타운 단일선거구 재조정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단체들이 대거 류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며, 선거구 재조정 문제로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한인타운 표심이 류 당선자의 승리에 큰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A 한인타운은 연방 하원과 주 상·하원, LA 카운티 선거에서는 하나의 선거구에 속해있지만 유독 LA 시의회 선거에서만큼은 적게는 2개, 많게는 4개의 지역구로 쪼개어져 있다. 한인타운 중심부가 제10지구와 제13지구 등 2개의 선거구로 나눠져 있고, 이를 확대하면 제4지구와 제1지구까지 4개의 선거구로 찢어진 모양새다.
이로 인해 한인타운과 한인사회는 전체의 권익을 대표할 수 있는 시의회 대표자를 찾기 어려워 그간 선거구별로 쪼개져 있는 한인타운 지역을 하나로 묶는 선거구 재조정 문제가 한인들의 ‘숙원 사업’이기도 했다.
지난 2011년부터 진행된 LA시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한인사회는 한인타운 선거구를 인근 타이타운, 필리핀타운 등 아시안 유권자들이 많은 지역을 하나로 묶어 제13지구로 단일화하자는 안을 마련하고 캠페인을 펼쳤다.
그러나 당시 LA 시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한 LA시 선거구 재조정위원회는 한인타운 중심부 남쪽은 10지구, 북쪽은 13지구로 분리되는 구도를 유지하고, 심지어 4지구는 한인타운 일부가 떨어져나간 채 밸리 지역의 셔먼옥스 등이 포함돼 선거구모양이 마치 헝겊처럼 갈기갈기 찢겨진 기묘한 모양새로 만드는 재조정안을 확정했다.
그러자 한인 단체들은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채 기존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로 ‘게리멘더링식’으로 이뤄졌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소송을 기각하고 LA시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이번에 한인사회가 똘똘 뭉쳐 데이빗 류 당선자를 시의회에 입성시킴으로써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다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LA 타임스는 ‘아웃사이더’를 표방하며 기존 정치권에 성난 민심을 업고 시의회 입성에 성공한 데이빗 류 당선자가 LA시의 기성정치권을 대표하는 ‘인사이더’인 허브 웨슨 시의장에 각을 세워 맞설지, 아니면 융화하는 모습을 보여줄지가 주목되고 있다며, 데이빗 류당선자가 시의회에서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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