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다니느라 일상이 된 어린 학생들의 늦은 귀가
호주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23일 한국 학생들이 오로지 명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공부를 하느라 ‘놀 시간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중산층 가정 학생들의 통상적인 모습이라며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수업에서부터 학원수강이나 과외, 숙제에 시달리는 실태를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호주 등 대부분의 나라가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부러워하기는 하지만 한국을 따라잡는다는 게 말이 쉬울 뿐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많은 초등학생이나 대부분 중고생이 겪는 공부 강행군에는 그만한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선 치열한 경쟁으로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많지만, 수업 중 거의 질문이나 토론이 없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중고교에서는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아 토론시간이 많지 않은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이런 과정에서 독창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암기에 급급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한 학원강사의 말을 인용, 학생들은 수업 중에는 질문을 하지 않고 보통 휴식 때나 한다며 남들 앞에서 자신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의 이해 여부를 확인하려면 학생들의 얼굴을 보고 표정을 읽어야만 하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일부 학부모들의 그릇된 행태나 보통 학부모들의 늘어나는 부담 등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한 학원강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자신의 자녀에게만 과외를 해 주는 조건으로 한 달에 2만5천 호주달러(2천160만원)를 제시받았는데 이 강사가 자녀의 잠재적 경쟁자들을 돕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부모 일부는 자녀의 창의력 문제를 고민하면서 박물관을 다니거나 외국을 여행하기도 하지만 이들도 자녀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결국 대학진학에 초점을 두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국의 주요 대학 진학 희망자 중 단지 10%만 그 뜻을 이루는 실정이라며 과거와 달리 현재는 인터뷰 등 다양한 입시 방법이 도입됐지만 결국 학부모의 부담만 늘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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