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이빗 류 당선자 과제
▶ 주민의견 귀 기울이는‘풀뿌리’정치인 지향, 한인사회와 적정한 거리 균형감각 필요
첫 한인 LA 시의원이 된 데이빗 류 시의원 당선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LA 한인회관 동쪽 벽면에 내걸렸다. LA 한인회는 데이빗 류 당선자의 LA 시의회 입성은 한인사회 전체의 경사로 한인 모두가 함께 축하하는 뜻에서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165년 LA시 역사에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자 중국계 마이클 우 전 시의원 이래 22년 만에 당선된 두 번째 아시아계 시의원이란 화려한 타이틀을 거머쥔 데이빗 류 당선자가 시의회에 입성한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
주류정계는 류 당선자가 ‘아웃사이더’로서 시 정계에 신선한 변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인사회는 류 당선자 첫 한인 시의원으로서 한인사회의 발전과 정치력 신장에 기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첫 한인 시의원이자 두 번째 아시아계 시의원으로서 류 당선자가 시의원 당선에 그치지 않고 성공한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짚어봤다.
■ ‘아웃사이더’를 고수하라
21일 LA타임스는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LA 시의원에 당선된 데이빗 류 후보가 기성 정치권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는 정치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웃사이더’를 자처한 류 당선자가 ‘인사이더’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 류 당선자가 연고도 없는 할리웃힐스 지역에서 몰표를 받았던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유권자들이 라본지 현 시의원과 관계가 없는 신선한 후보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당선자가 이본 버크 수퍼바이저의 보좌관으로서 정계에 입문했지만 LA시와 관련된 정치 경력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큰 매력이 됐다는 것이다.
■지역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라본지 현 시의원을 비롯한 기성 정치권에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큰 반감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할리웃과 행콕팍 지역이 포함된 4지구 주민들은 무분별한 개발에 밀려 낡은 도로 포장조차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라본지 시의원 등에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진단이다.
데이빗 류 당선자가 앞으로 성공한 시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풀뿌리’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와 적정거리 유지해야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데이빗 류 당선자가 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던 성공을 이뤄낸 데에는 한인사회의 전폭적이고 강력한 지지와 후원이 있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80만달러가 넘는 후원금의 대부분이 한인사회에서 지원됐고, 한인 유권자들의 전례 없이 적극적인 투표가 있었기 때문에 첫 한인 시의원의 타이틀을 류 당선자가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류 당선자가 성공한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제 한인사회와 적정거리를 유지하는 정치적 균형 감각이 절실하다. 첫 한인 시의원에 쏟아질 한인 후원자들과 한인사회에 휘둘리기보다는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자세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셸 스틸 박 OC 수퍼바이저는 “이제부터는 한인사회도 데이빗 류 당선자를 좀 놓아줄 필요가 있다”며 “지나치게 류 당선자를 한인 시의원으로 색칠하기보다는 거리를 두며 류 당선자가 보다 큰일을 해내는 정치인으로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자세가 좋다”고 한인사회에 당부했다.
또, 이권을 챙기려는 일부 한인 정치 브로커들의 접근을 통제할 수 있어야 스스로 약속했던 변화의 아이콘으로 성장해 갈 수 있다.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켜라
류 당선자가 선거 캠페인을 시작하며 가장 강조했던 것이 바로 ‘클린 정치’. 개발업자들의 후원금을 거부하고, 이권과 관계를 단절하는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유권자들과의 공약을 지켜내야 한다. 공약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에게는 정치적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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