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성적에도 불법체류 신분 때문에 장학금을 받을 길이 막힌 고교 수석졸업생이 온라인 성금모금 사이트에 대학 등록금 지원을 요청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카버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말론 포티요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에 사흘 전 자신의 사연을 올리고 누리꾼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고교 3학년 때 애틀랜타 메트로폴리탄 대학도 동시에 다닐 정도로 학업 능력을 인정받은 포티요에게 지역 명문인 조지아텍과 조지아대는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노스조지아대, 터스키기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 조지아 주립대 등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온 포티요는 추방유예 조치(DACA) 대상자로, 조지아주는 DACA 대상 학생이 주내 어떤 대학에서도 장학금을 받을 수 없도록 불법이민자에게 엄격한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돈을 내고 다니려면 조지아주 바깥에서 온 학생이 내는 등록금과 같은 액수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의 명문 공립대 두 곳은 포티요에게 제시한 장학금 조건을 전면 철회했다. 연방법은 불법이민자라도 대학 장학금을 받도록 했으나, 장학금의 재량권을 각 주에 둔 탓에 결국 포르티요가 합법적으로 장학금을 받으면서 조지아주 내 학교에 다닐 길이 봉쇄된 것이나 다름없다.
조지아주와 인접한 테네시주의 피스크대학이 포티요에게 장학금 일부를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한해 3만달러가 넘는 등록금을 4년간 충당할 방법이 막막해지자 포티요는 결국 성금에 기대기로 했다.
카버 고교 관계자는 “포티요에게 성공을 거두기 위한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며 “포티요가 배움의 황금찬스를 놓치기 전에 기금을 통해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3만달러를 목표로 설립된 고펀드미 닷컴의 그의 계정에 21일까지 2,740달러만 모여 아직 성금모금은 저조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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