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주화운동과 35살 동갑
분화구서 김 모락모락…저주의 화산모래는 건축자재로
세인트 헬렌스 산이 폭발한지 35년이 지나면서 재난의 상처와 회복이 공존하는 인기 등산로로 자리 잡은 가운데 분화구는 여전히 김을 뿜어내며 ‘살아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
해발 8,365피트인 헬렌스 산은 약 5마일의 트레일을 따라 4,500피트를 걸어 올라가야 정상에 도달한다. 마일 당 900피트 꼴의 난코스이다. 트레일에 눈과 화산석과 모래가 쌓여 있을뿐 아니라 날씨가 급변해 강풍이 불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얼음조각이 난무한다.
분화구는 직경이 2마일 정도인 말발굽 모양이며 깊이는 약 2,000피트이다. 가장자리에 쌓인 눈이나 화산석이 무너지기 쉽기 때문에 접근할 수 없다. 분화구 안에서는 새로운 구멍들이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따금 바위가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메아리를 만든다.
세인트 헬렌스 산은 한국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폭발’한 1980년 5월 18일 아침 8시 32분 폭발했다. 당시 진도는 5.1규모로 큰 편은 아니었지만 진앙지가 지표에서 1마일 밖에 안 됐다. 폭발 후 10여분만에 산 북쪽의 투틀 강 주위 25평방마일이 화산잔재에 150피트 깊이로 파묻혔고 주민 등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은 연기와 화산재에 질식사했다.
당시 화산재와 연기는 15마일 상공까지 치솟았고 약 3시간 후 스포켄에 도달했다. 화산 주변 마을에 화산재가 3피트나 쌓였다. 화산분출은 총 5억4,000만톤의 화산재를 쏟아낸 후 9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경 멈췄다. 그때 떨어진 재와 모래 등 환산자재들이 투틀과 콜럼비아 등 주변 강들의 흐름을 방해해 육군 공병대가 긴급 준척작업을 벌였었다.
그 작업으로 파낸 화산 모래들이 요즘은 일반 가정은 물론 골프장과 세이프코필드 야구장, 시혹스 풋볼팀 훈련장 등 각종 경기장 건설에 사용되고 있다. 화산폭발로 큰 피해를 입었던 헬렌스 산 서쪽의 캐슬 록 마을은 이 화산모래를 팔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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