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료를 포함한 물 사용료 5만1,649달러를 내지 않으면 단수 조치에 들어갑니다"
밴나이스에 사는 60대의 고레쉬터 부부가 최근 LA 수도전력국(DWP)으로부터 받은 최후통첩성 고지문이다. 이들은 전기료나 하수처리비가 포함되지 않는 순수 수도료만 5만달러가 넘는다는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
1989년 구 소련에서 자유를 찾아 미국에 온 이들 부부는 전기료나 하수처리비가 포함되지 않는 순수 수도료만 5만달러가 넘는다는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를 납부하려면 지금껏 모아 온 재산을 모두 잃어버려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도료 ‘폭탄’을 맞게 된 배경은 2014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DWP에서 오는 고지서가 갑자기 뚝 끊겼다. 이들 부부는 DWP에 고지서가 안 온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 그냥 넘겨버렸던 게 결국 화근이 됐다.
실제로 이후 몇 개월이 지나도 고지서는 발부되지 않았고,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연체료를 포함해 5만1,649달러를 내라는 고지문이 최종 배달된 것이다.
고레쉬터 부부 연체료를 포함하더라도 이 같은 폭탄 물값이 나올 수 없다고 의아해 했다. 부부는 과거 소련에서 배급생활이 몸에 배 샤워물도 아껴 썼다는 것이다.
급기야 딸과 함께 DWP를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이들 부부가 사용한 물의 양이 670만갤런에 달한다며, “화장실 변기가 샐 수도 있다"는 성의 없는 답변뿐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의 물이 새려면 상수도관이 파열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들 부부는 플러머를 불러 집 안에서 누수는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러 경로를 확인한 결과 DWP가 1억7,800만달러나 들여 도입한 새로운 고지서 부과 컴퓨터 시스템의 오작동이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컴퓨터 오작동으로 피해를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DWP의 태도라고 고레쉬터 부부는 분개했다. 그는 “어떻게 자신의 실수는 인정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물 값을 주민에게 부과할 수 있느냐"며 “그들은 그동안 수차례 요구했는데도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DWP의 폐쇄적 관료주의와 ‘갑질’을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1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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