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아들, 학교 교사 강압적 추궁에 “엄마가…”
농구를 하다 얼굴을 다친 중학생 아들을 둔 40대 한인 엄마가 아동학대로 오인돼 아들을 보호기관에 빼앗긴 채 체포된 사건이 발생, 한인들이 구명에 나섰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뉴욕 한인밀집지인 퀸즈 베이사이드로, 뉴욕한인학부모협회에 따르면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박모(48)씨는 지난 9일 오후 느닷없이 경찰에 체포됐다.
협회에 따르면 상황은 이랬다. 평소 농구를 좋아하는 중학생 아들 문모(13)군이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농구를 하며 놀다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로 학교에 등교를 한 것이 발단이었다.
상처를 입은 문군을 상담한 학교측이 이를 가정폭력에 따른 상처로 여기고 이를 경찰에 신고, 엄마 박씨가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것이다.
박씨는 “체포 당시 경찰이 왜 체포하는지 이유도 말하지 않고 수갑을 채워 많이 놀랐다”며 “아들이 워낙 농구를 좋아해 매번 팔 다리에 상처가 많았는데 이러한 상처가 아들을 폭행한 증거로 여겨지고 범죄자로 내몰려너무나 억울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자녀 4명을 둔 박씨에 따르면 사건 당시 교사들이 문 군에게 ‘엄마가 때렸지’라고 계속 물어보고, 대답하지 않으면 집에 못 가게 한다고 말하는 등 강압적인 상황에서 상담을 해 문군이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아동학대 혐의를 뒤집어쓰게 됐다는 것이다.
박씨는 현재 이웃에게 문 군이 놀이터에 놀다 상처를 입었다는 증언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박씨는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져 교회와 차량 등에서 거주하고 있다”며 “남편이 나머지 자녀들을 돌보느라 생업에 지장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현재 박씨에게는 2급 폭행, 아동복지 위반, 4급 무기 소지 등 3가지 혐의가 적용됐으며 오는 29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현재 문 군은 뉴욕시 아동보호국(ACS)의 보호를 받고 있다.
박씨는 “앞으로 한인 학부모들이 나처럼 억울한 일에 휘말리지 않길 바란다.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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