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이빗 류 LA시의원 당선
▶ 기성정치권 높은 벽‘변화’로 공략, 커뮤니티 차세대에 각성과 자신감
한인 정치 도전사에 첫 한인 LA 시의원 탄생의 역사를 쓴 데이빗 류(오른쪽) 당선자가 선거 다음날인 20일 어머니 류원정씨와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미주 한인 이민사에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1903년 첫 이민 선조들이 미국 땅에 발을 내디딘 후 112년 만에 LA에서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 탄생한 것은 한인 정치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지난 19일 LA 시의회 4지구 결선투표 결과 한인 데이빗 류 후보가 가세티 시장 등 기성 정치권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던 현직 라본지 시의원의 수석 보좌관을 지낸 경쟁자 캐롤린 램지 후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당당히 LA 시의회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이날 최종 개표 결과 류 후보는 1만1,269표(53.8%)를 얻어 9,657 (46.2%)표에 그친 램지 후보를 1,612표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면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류 후보의 이날 승리는 해외 한인사회 최대 밀집지인 LA에서 단 한 번도 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LA 한인사회가 정치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획기적인 도약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 39세의 젊은 한인 1,5세 정치 신인이 미국 제2도시인 LA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시의회에 당당히 입성한 이번 쾌거는 한인 정치 도전사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류 후보의 당선은 그간 ‘LA에서는 한인이 시의원이 될 수 없다’는 정치적 패배의식을 무너뜨릴 것으로 보여 한인사회와 한인 차세대들에게 새로운 정치적 각성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인 유권자가 대다수인 지역구에서 한인 후보의 도전은 처음부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될 정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변화’를 표방하며 밑바닥 표심을 파고든 류 후보의 ‘풀뿌리’ 선거 전략은 적중했다.
부패한 기성 정치권에 맞서 개발업자와의 이권 단절을 선언하며 ‘클린 선거’를 전면에 내세운 류 후보의 차별화 캠페인 전략이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껴온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 20여년간 정치 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며 한인사회와 끈끈한 연대를 지속해 왔던 류 후보가 한인 유권자와 한인사회로부터 전례 없이 전폭적이며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가장 큰 승인 중 하나가 됐다.
데이빗 류 당선자는 20일 “저의 당선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이 더욱 많이 배출돼 한인사회의 정치적 저력을 확대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류 당선자의 승리에 대해 LA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들도 “’아웃사이더’인 류 후보가 ‘인사이더’ 캐롤린 램지 후보를 적지 않은 표차로 누른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단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류 당선자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던 이번 선거에 대해 “커뮤니티 유권자들이 저를 믿고 밀어줬기 때문”이라며 “저는 그저 적재적소에 있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류 당선자는 이어 “공복(Public Servant)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시의원, 시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시의원, 가진 것 없고 어려운 사람을 대신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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