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들의 반응
▶ 4.29폭동 경험 세대“대변자 생겼다” 눈물, 젊은층“높은 벽 넘어 훌륭한 정치인되길”
20일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의 본보 가판대 옆에서 한인 젊은이들이 데이빗 류 당선자의 승리 소식을 전한 20일자 본보 기사를 관심 깊게 읽고 있다.
165년 역사의 LA 시의회에서 첫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다는 소식에 20일 LA 한인사회는 데이빗 류 당선자의 승전보를 마치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일처럼 기뻐하며 하루 종일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다윗과 골리앗 대결’로 비유된 이번 선거에서 데이빗 류 당선자가 주류사회 후보인 램지를 상대로 1,600여표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자 한인들은 거대한 기득권에 맞서 승리한 한인 커뮤니티의 결집력에 박수를 보냈다.
개표 결과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는 한인 알렉스 서(39)씨는 “한인 LA 시의원 탄생은 정치력 신장의 결과물”이라며 “한인사회의 대변인이 탄생해 기분도 좋지만 무엇보다 빈부를 떠나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정치인으로 타인종들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정치 입문의 꿈을 꾸고 있다는 앤드류 이(19)군은 “넘기 힘든 벽으로 불리는 LA 시의회에 한인 정치인이 입성한 것은 믿기 힘든 결과”라며 “류 당선자의 승리는 다음 세대 정치 준비생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특히 지난 1992년 4.29폭동을 경험한 이민 1세대들은 당시 지금과 같은 정치력이 없어 제대로 된 정신·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을 회상하며 류 당선자의 시의회 입성에 대해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폭동 당시 리커스토어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는 김정식씨는 “당시 폭동으로 안 먹고 안 쓰고 모은 전 재산을 고스란히 날렸지만 정치인들은 아무도 한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류 당선자가 한인들을 비롯해 억울한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오랫동안 활동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백인과 흑인 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LA 시의회 선출직에 한인 후보가 보좌관 출신인 주류 후보를 이기고 당당히 당선됐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축하하지만 앞으로 정치적 행보에 더욱 만전을 기하기를 부탁하기도 했다.
USC 대학원에 재학 중인 심인섭씨는 “백인 유권자들이 다수인 선거구에서 주류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된 것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며 “류 당선자는 한인뿐 아니라 LA에서 모든 아시안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균형 있는 정치 행보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한편 LA 한인회는 류 당선자의 시의회 입성을 축하하기 위해 21일 올림픽과 웨스턴 교차로에 위치한 한인회관 외벽에 당선 축하 배너를 설치할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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