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왼손 선발 류현진.
한국 프로야구 구단의 트레이너들은 "사실 KBO리그에서도 어깨 통증을 안고 던지는 투수가 많다. 조금이라도 통증을 안고 있는 선수를 세어보면 팔꿈치 부상자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는 선수는 팔꿈치 수술을 받는 선수보다 현저하게 적다.
이유는 명확하다.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전 LG 트윈스 트레이너)은 "어깨 수술은 정말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나서 쓰는 마지막 카드"라고 표현했다.
팔꿈치 수술 후 단기간에 복귀하는 선수는 꽤 많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은 매우 흔한 수술이 됐고, 토미존서저리로 불리는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선수도 점점 늘고 있다.
임창용, 오승환 등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구속이 증가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팔꿈치 통증을 앓는 투수들이 큰 고민 없이 수술대에 오르는 현상도 일어났다.
하지만 어깨는 다르다. 어깨 수술을 한 투수 대부분이 "되도록 수술을 피하라"고 조언할만큼 어깨 수술 후 재활은 혹독하고 길다. 성공률도 낮다.
사실 투수가 팔꿈치와 어깨 부상을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
’분필이론’에 따르면, 투수의 팔은 닳는다. 트레이너들은 "사실 사람의 팔로 시속 140㎞ 이상의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무리한 행동"이라며 "다양한 보강 훈련을 통해 부상 시점을 늦추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트레이너는 ‘팔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안하고자 노력했다. 채찍 손잡이에서 시작하는 힘이 채찍 끝에서 더 강해지는 것처럼, 투수 몸을 이용해 팔에 부담을 덜 주면서도 빠른 공을 던지도록 하는 ‘채찍이론’도 이런 생각에서 나왔다.
팔꿈치 부상은 공에 속도를 내는 순간 내측 관절에서 바깥쪽으로 외반력이 가해지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인대나 뼈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생긴다.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부상, 뼛조각이 웃자라 인대를 건드리는 부상이 대표적이다.
어깨 부상은 무리한 회전 운동에 의해 발생한다.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 파열, 어깨 연골 등에 염증이 생기는 부상 등이 투수가 가장 많이 당하는 부상이다.
어깨 부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결국 ‘무리한 투구’다.
류현진은 한국 무대에서 7시즌을 뛰며 정규시즌에서 1천269이닝을 던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등 국제무대에서도 대한민국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나서는 한국에서 익숙지 않은 ‘4일 휴식 후 등판’의 빡빡한 일정도 소화했다.
세계 최고 선수가 모인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 내내 전력투구도 해야 했다. 한국 무대에서 평균 시속 143㎞의 직구를 던진 류현진은 미국에서 시속 146㎞를 유지했다. 그만큼 무리했다는 의미다.
더구나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이던 2004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한경진 원장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가 어깨 수술을 받을 가능성은 더 크다"고 했다.
팔꿈치를 보호하려는 ‘무의식’이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류현진이 2011년 처음으로 어깨 통증을 느꼈을 때, 한화 트레이닝 파트는 팔꿈치 통증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후 1년에 한두 차례 발생했던 어깨 통증이, 메이저리그 3년차에 접어든 올해 수술대에 올라야 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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