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책임론 가중
▶ 막대한 군비 공습불구 지상군 투입 압박감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70마일 떨어진 라마디가 IS에 점령당하자 생명에 위협을 느낀 주민들이 도시를 빠져 나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가 17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함락되면서 미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최근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를 심야에 습격해 IS의 원유 밀매담당 고위 지도자인 아부 사야프를 사살한 성과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특히 라마디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 떨어져 있어 이라크 정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상황이 계속 악화돼 바그다드까지 위험에 처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거센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전투병이 아닌 보안요원을 중심으로 775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파견하면서 IS 격퇴작전을 처음 시작한 이후 파병 규모를 대폭 늘리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대대적으로 감행하며 막대한 전비를 퍼부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26일까지 투입한 IS 작전비용은 총 19억6,000 만달러다.
하루 평균 작전비용이 85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8일 현재 이미 25억달러 정도를 쓴 셈이다. 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 유지와 공습비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주 동안 라마디에만 총 32차례의 공습을 단행했다.
문제는 이런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IS를 뿌리 뽑을 가능성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날 라마디 한 곳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며 함락의 충격을 애써 축소하면서 라마디 재탈환 및 IS 격퇴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이 공습위주의 현행 IS 격퇴작전 만으로는 탈환을 장담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공화당이 공습만으로는 절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지상군투입을 압박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공화당은 앞으로 지상군 투입압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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