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세티 시장·웨슨 시의원 등 개발업자들 요구 수용 양상
▶ 주민들 정경유착·난개발 반발
27층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LA 한인타운 8가 인근의 부지.
LA 한인타운 내 고층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조닝관련 승인을 담당하는 시정부 개발위원회의 반대에도 시의 영향력 있는 주요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개발 프로젝트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 8가와 카탈리나 교차로 인근에 개발 예정인 27층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기획단계부터 교통 혼잡과 조닝규정 위반 등으로 개발위원회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승인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 지역을 관할하는 허브 웨슨 LA 시의장과 에릭 가세티 LA 시장까지 가세해 개발업체 손을 들어주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이 ‘정치적 유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어떤 프로젝트인가
1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문제의 프로젝트는 베벌리힐스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인 ‘콜로니 홀딩스 LLC’(대표 마이크 하킴)가 한인타운 8가와 카탈리나 교차로의 총 5만6,656스퀘어피트 부지에 지상 27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신축을 추진하려는 방안이다.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들어서게 되는 주상복합 건물은 지상 27층 높이에 269유닛과 함께 상업용 공간이 들어서는 등 지난해 버몬트와 윌셔에 들어선 30층 규모의 더 버몬트(464유닛)에 이어 최대 규모이다.
■문제점은
이번 프로젝트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8가와 카탈리나 남서쪽 지역은 윌셔 블러버드와 다르게 고층건물이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어 시 조닝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윌셔가를 포함해 LA 다운타운, 할리웃, 선셋 지역의 경우 고층건물이 개발될 수 있는 리저널 커머셜로 규정되어 있지만 8가 선상은 로컬 조닝으로 분류되어 있어 5~6층 이상 건물이 들어설 수 없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은 수차례에 걸친 공청회를 통해 이 프로젝트가 시행될 경우 극심한 교통혼잡과 저소득층 거주 공간의 부족을 야기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 정치적 유착 의혹
이날 LA타임스는 조닝 및 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이유로 시 개발위원회가 승인을 거부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개발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며 이는 자신이 임명한 개발위원들의 결정을 시장이 뒤집는 이상한 상황이 벌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009년 콜로니 홀딩스 측은 현 8가 부지에 35층(270유닛)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을 추진하려 했으나 이 지역 건물 높이 제한과 주민들의 반대로 시정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아 기각된 후 개발사는 건물 높이를 27층으로 낮추고 규모를 다소 축소하는 등 내용 일부를 수정한 뒤 지난 2012년 5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재심의를 LA시 도시계획 및 부지관리위원회에 신청했다 또 다시 거부당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지난 12일자 LA 시의회에서 웨슨 시의장의 주도로 시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이에 대해 LA타임스는 개발사 측이 LA시에 100만달러 규모의 주택지원 신탁기금, 그리고 허브 웨슨 지역구에 들어서는 저소득층 아파트 개발을 위해 25만달러의 기부를 약정하는 등 거액의 후원금을 내고 있다며 정치적 유착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망은
이와 관련 지역 단체인 ‘픽스 더 시티’와 8가 지역 주택소유주들은 시의회와 정치인들이 이 프로젝트를 강행하려 할 경우 이를 저지할 방법은 소송밖에 없다며 소송을 제기할 계획을 밝혔다.
반면 한 개발업자는 “더 버몬트나 솔레어 개발 당시에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완공 이후 타인종들이 유입이 늘어나 결론적으로 타운 경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언제까지나 타운이 저소득층과 낙후된 건물만 보유하고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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