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후보 등 유세 도중 무장괴한 총격으로
▶ “마약갱단들 이권침해 우려에 극단적 대응”
6월 치러지는 멕시코 중간선거에 나선 시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잇달아 피살되는 등 공격을 받고 있다.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유레콰로시에서 좌파진영인 ‘전국 부흥운동’ 대표로 시장선거에 출마한 엔리케 에르난데스 사우세도가 지난 14일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사우세도는 이날 오후 8시께 시내에서 가족과 함께 선거유세를 하는 도중 무장한 괴한들이 트럭을 타고 접근해 난사한 총에 맞았다고 현지 검찰은 밝혔다.
또 사우세도 옆에 있던 3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가족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우세도는 부패한 지역 치안당국을 거부하고 마약 갱단의 착취와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수년 전 지역민들을 모아 자경단을 결성해 활동한 바 있다.
전국 부흥운동은 2012년 7월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혁명당(PRD) 소속으로 진보권 통합 후보로 나섰다가 당시 제도개혁당(PRI) 후보였던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대통령에게 패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결성한 좌파 진영이다.
사우세도는 지난해 4월 자경단 활동을 하면서 살인과 마약 갱단과의 결탁 등에 관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난 뒤 경찰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약 갱단인 ‘로스 카바예로스 템플라리오스’를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사우세도는 최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의 적은 부패한 미초아칸의 주 정부와 템플라리오스다. 무기를 내려놓으면 조직범죄들에게 굴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초아칸은 멕시코에서 마약 갱단과 자경단 간 대립이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앞서 지난 1일에는 게레로주 칠라파에서 출마한 집권 PRI의 후보 울리세스 파비안 키로스가 선거유세를 마친 뒤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1월에는 PRD 후보로 오악사카주 지방의원에 출마한 후보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에는 게레로 휴양도시인 아카풀코에서 시민운동권 후보로 출마한 루이스 왈톤이 무장한 20여명의 괴한들로부터 총기위협을 받기도 했다.
내달 7일 연방 하원 500명, 주지사 9명, 시장 900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페냐 니에토 정권 중반에 시행하는 중간선거다.
미초아칸, 게레로 등 마약 갱단이 활개 치는 지역에서 일부 후보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살해되거나 위협을 받는 일이 벌어지는 현상은 치안문제와 이권 등을 놓고 후보자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갱단의 극단적인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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