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핵협상 반대 사우디 불참 반쪽회담으로
▶ 걸프 안보 강화 활약 불구 미국 불신 누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왼쪽) 쿠웨이트 국왕,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 타르 국왕과 함께 14일 캠프 데이비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란 핵협상에 반대하는 사우디 국왕 등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회담이 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급 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동령은 걸프 국가들에 대한 안보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북서쪽 메릴랜드주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스에서 하루 종일 열린 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이란 핵협상에 대한 이들 국가의 우려를 불식하고 안전보장의 강화를 확약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걸프국 정상들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GCC 국가의 방어를 약속했음을 전세계에 확실히 알린다"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어떤 지원을 신속히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군사적 지원 외에 합동군사 훈련의 확대와 대륙 간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통합, 해군력 강화, 사이버 보안강화 등 지원이 향후 추진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 GCC 일부 국가들은 이란의 영향력 군사력 확대에 맞설 수 있는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 무인기, 감시장비, 최신예 F-15 전투기 등 첨단 군사장비의 판매를 요구해 왔으나 연방 의회가 이스라엘 인접 국가에 대한 첨단장비판매 금지규정에 따라 이를 거부하면서 이들 국가들의 불만을 사왔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6개국이 결성된 걸프국 간 협력기구다.
이번 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예멘과 이라크, 시리아와 같은 민감한 지역에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수니파 걸프국들의 편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추진되는 이란 핵협상은 단순한 ‘거래’일 뿐 넓은 차원의 화해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핵협상이 야기한 걸프국들의 안보 불안을 달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걸프국들은 적대국인 이란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독자적 핵협상이 타결돼 경제제재가 풀릴 경우 이란의 국방비 증가 등으로 역내 안보불안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안보 확약을 해주는 대신, 이란 핵협상에 대해 걸프국들이 비판의 수위를 낮추거나 나아가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당초 걸프 6국의 정상을 모두 불러 모은다는 미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2개국 정상만이 참가해 ‘반쪽짜리’ 회의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신은 불참하며 왕세자를 대신 참석시킨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비롯한 걸프국 정상들의 오바마 정권에 대한 누적된 불신이 불참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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