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학부생 조사, 성희롱·성폭행 심각
▶ 80%“신고 안해”… 가해자 90%‘제재 무’
캘리포니아 대학 내 성범죄 실태조사 결과 학부생 5명 중 1명이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 캠퍼스 내 성범죄 대처문제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지난 13일 LA에서 UC계열 10개 대학 등 주 대학 내 성범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 내 대학 학부생 5명 중 1명은 성범죄 피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학내에서 성희롱, 강간미수,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성범죄 피해자들이 이같은 피해사실을 신고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주 검찰은 대학 내 성범죄 피해자 중 약 80%가 사법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학부생, 특히 여학생들이 겪는 성범죄 유형은 다양했다. 피해자들은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등 심각한 고통을 겪음에도 신고는 망설여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주 검찰은 대학 내 만연하는 성범죄 증가추세와 달리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려하면 가해자들이 더 날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법 당국은 대학 내 성범죄 가해자 10명 중 9명은 제재를 받지 않을 경우 재범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자넷 나폴리타노 UC 총괄총장은 “2년 전 총장에 취임하기 전까지는 학내 성범죄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몰랐지만 성범죄 피해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UC계열 학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성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사법당국과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 검찰은 UC계열 등 모든 대학이 오는 7월1일까지 그동안 접수된 성범죄 피해 사례를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각 대학에서 성범죄 피해사례가 발생할 경우 학교 경찰과 사법당국에 자동 보고되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해리스 총장은 “사법 당국은 학내 성범죄 발생 때 가해자 처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며 “우리의 최우선 가치는 학생들이 가주 내 대학에서 성범죄 두려움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인 대학생 등이 성범죄 피해를 예방하려면 ‘데이트 폭력’ 등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가정상담소 제니퍼 오 가정폭력 상담 매니저는 “성인이 된 한인 학생들은 데이트 폭력 등 성범죄 유형을 배우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성범죄 가해자의 약 90%가 남자친구, 친구, 안면 있는 지인인 경우인 만큼 사전에 대응요령을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매니저는 “성범죄 피해를 당할 경우 주변에서 수치심을 주는 듯한 말이나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고 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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