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별사설
▶ - LA시 4지구 시의원 결선에 부쳐
오는 19일 실시되는 LA 시의회 제4지구 결선은 한인 이민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전환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선거이다.
이번 결선에 나선 한인 2세 데이빗 류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는 LA 시정 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 된다. LA시가 차지하고 있는 정치적 비중을 고려할 때 그것은 일개 시의원 탄생의 의미를 넘어 한인 정치 도전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쾌거로 기록될 것이다.
류 후보의 도전과 관련해 한인 유권자들은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하나는 현실적으로 판단해 볼 때 이번 류 후보 도전이 한인 LA 시의원을 배출할 수 있는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이다.
선거제도가 바뀌면서 앞으로 시의원 선거는 전국 선거와 함께 실시된다. 그럴 경우 자연히 투표율은 현 시의원 선거보다 크게 올라가게 되고 주민 구성비가 낮은 한인사회로서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데 크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한인 시의원 배출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은 현재보다 한층 더 낮아지게 된다. 이번 결선이 한인 시의원 배출을 위한 거의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을 한인 유권자들이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역대 어떤 한인 후보들보다 높다는 점이다.
류 후보는 예선에서 1위 후보와 불과 85표 차이로 결선에 진출했다. 물론 류 후보의 결선 진출을 가능케 했던 것은 한인들의 표였다. 예선 투표율이 16%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이 지역 한인 유권자들은 28%가 투표에 참여해 류 후보를 밀었다.
류 후보에게는 결선에서도 한인 유권자들의 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6,000명 내외로 추산되는 이 지역 한인 유권자들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은 투표장에 나와 줘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 류 후보 캠프의 계산이다.
한인들의 표는 류 후보 당선의 기본 토대이자 필요조건이다. 한인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최초의 LA 시의원 탄생이라는 오랜 열망은 물거품이 돼 버린다. 다행히 한인들은 물론 타민족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여론도 우호적이다.
발로 뛰며 가가호호 유권자들을 방문하고 후보 토론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열정적 태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분위기이다. 뿐만 아니라 당초 류 후보의 상대인 캐롤린 램지에게 호의적이었던 LA지역 언론들의 보도 내용도 점차 바뀌고 있다. 이런 분위기의 변화에는 기득권에 안주하는 기존 정치권에 대해 유권자들이 느끼는 식상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시의원 보좌관 출신인 램지 후보 역시 기존 정치권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류 후보는 새로운 바람을 상징하는 신인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24시간을 쪼개 벌이는 류 후보의 열정적 캠페인은 이런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행사하는 한 표는 물리적으로 똑같지만 의미에 있어서는 결코 같을 수가 없다. 그 안에 들어 있는 함의는 물론이고 표 자체가 지니고 있는 가치 또한 다르다.
LA 시의원 선거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지 않다. 그런 만큼 유권자들이 행사하는 표 하나 하나가 선거결과에 미치는 힘은 크다. 후발주자라는 약점과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류 후보는 정말 열심히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의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줄 마지막 퍼즐은 한인들의 표이다.
소수민족 사회에서 좋은 정치인 한 명을 배출한다는 것은 쉽고 흔한 일이 아니다. 후보의 자질과 정치적 상황이 뒷받침돼야 한다. 여기에다 커뮤니티의 지원이 보태져야 한다.
한인 유권자들이 류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최초의 LA 시의원 탄생이라는 거대한 그림을 완성시켜 주는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19일 경선은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류 후보 측은 100표 내외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 정도 판세면 투표를 할까 말까 지금 망설이고 있는 한인 유권자가 당일 투표장으로 향한다면 그것이 결과를 바꿀게 될지도 모를 정도이다.
오는 19일 바쁘고 조금 귀찮더라도 빠짐없이 투표장으로 나가주길 당부한다. 당신의 한 표가 지닌 역사적 무게감을 떠올리기 바란다.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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