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서 흑인을 겨냥해 막말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자초한 고등학교의 백인 여성 교장이 결국 해임됐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조지아 주 스톤 마운틴 시의 대안학교인 TNT 아카데미 이사회가 이 학교 설립자이자 교장인 낸시 고둑을 해고했다고 14일 전했다.

고둑은 지난 8일 졸업식장에서 식순을 착각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졸업식이 끝났다며 식장을 떠나라고 했다가 실수를 깨닫고 이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과정에서 소란이 이어지자 "누가 자리를 뜨는지 봐라. 모두 흑인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거쳐 삽시간에 퍼지면서 학부모와 학교 동문 등 흑인 사회는 크게 분노했다.

고둑 교장을 해고하라는 압박에 직면한 TNT 아카데미는 결국 거듭된 사과 표명에도 그를 해임했다.

하이디 앤더슨 TNT 아카데미 이사회 의장은 귀넷카운티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에 보낸 서신에서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물어 고둑 교장을 해임한다"면서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프랜시스 존슨 조지아 주 NAACP 의장은 "고둑 교장은 이후 자신의 잘못된 발언을 합리화하려고 했다"면서 "그는 학생들에게 정중함을 잃었다"면서 학교 이사회의 결정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