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길거리에서 망치로 4명의 행인을 무차별 공격해 용의 선상에 오른 30대 남성이 13일 오전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체포됐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붙잡힌 이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국장은 B(30)씨로 확인된 이 남성이 이날 맨해튼 중심부인 미드타운의 8번가에서 순찰 중이던 남녀 경찰관 2명에게 발견됐을 때, 인상착의가 이틀 전 발생한 행인 공격 용의자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경찰관이 뒤쫓아가자 이 남성은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망치를 꺼내 여성 경찰관을 내리치려 했다.
브래튼 경찰국장은 체포 현장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곧바로 망치를 꺼내 들었고, 여성 경찰관을 망치의 머리로 공격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의자는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도주를 시작했고, 이들 경찰관이 전속력으로 그를 뒤쫓아가는 추격전이 벌어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때 용의자를 1m 정도 뒤에서 쫓던 경찰관이 4발의 총을 발사했고, 이 중 2발이 몸에 맞으면서 용의자는 그대로 도로 바닥에 쓰러졌다.
용의자는 맨해튼 벨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한 목격자는 "그 남성이 경찰의 추격에서 벗어나려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장 사진 중에는 교차로 한복판에서 망치가 도로에 떨어져 있고, 여성 경찰관이 머리의 뒷부분을 손으로 감싼 채 주저앉아 있는 상태도 있다.
행인을 상대로 한 망치 공격은 지난 11일 오후 이곳에서 멀지 않은 맨해튼 대로변, 공원 등지에서 잇따라 4건이 발생했다.
이 용의자는 이날 오후 1시 45분부터 7시 40분 사이에 길을 걷거나, 도로를 건너가거나,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의 아무런 이유 없이 망치로 때렸다. 머리를 맞은 사람은 2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다.
경찰의 추격전과 총격으로 주변이 통제되면서, 맨해튼 중심부는 이날 한때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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