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스포츠계의 아이콘들이 있다. 1950년대에는 뉴욕 양키즈에서 361개의 홈런 등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세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조 디마지오 그리고 60년대에는 TV가 처음으로 골프경기를 중계하게 만든 아놀드 팔머(매스터스만 네 번이나 우승)와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며 권투계의 정상에 오른 황금의 주먹 무하마드 알리(캐시어스 클레이)다. 80년대에는 샌프란시스코의 포티나이너스에 네 번이나 수퍼볼 우승을 안겨준 쿼터백 조 몬타나, 90년대에는 시카고 불스를 세 번이나 농구계의 정상으로 올려놓은 마이클 조던 - 그는 120년 농구역사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2000년대에는 흑인으로 골프의 신화를 창조한 타이거 우즈다.
1970년대의 미국 스포츠계의 우상은 누구였을까.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남자 육상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인 브루스 제너였다. 그냥 금메달이 아니라 세계 신기록이었으며 그의 우람한 체격과 핸섬한 얼굴에 미국민은 열광했다.
당시 매스컴은 브루스 제너와 소련의 체조요정 코마네치를 인간승리의 심벌로 대서특필 했다.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제너는 승승장구 했다. 미남인데다 성격이 부드러워 그의 동기부여 강연회에는 여성 팬들이 만원을 이루었다. 그는 여성들이 가장 결혼하고 싶은 남성 1위에 선정 되었으며 영화 ‘수퍼맨’을 제작할 때 주연으로 물망에 올랐다가 연기부족으로 크리스토퍼 리브에게 밀려났다.
미국에서 가장 매력 있는 남자 브루스 제너 - 그가 지난 4월22일 ABC-TV의 다이앤 소여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나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한국에서는 성완종 사건이 화제지만 요즘 미국의 최대 화제는 브루스제너(65세)의 아이덴티티 선언이다. 그는 3명의 여성과 결혼 했었는데 부인들은 그가 여성으로 변하는 것을 정말 눈치채지 못했을까. 세명 모두가 그의 지나친 여성다움에 놀라긴 했지만 명성을 생각해 비밀에 부쳤으며 그가 성전환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측을 못했다고 한다. 그의 첫 번째 부인인 린다 톰슨은 브루스 제너가 어느날 “당신에게 고백할 일이 있다”고 말했을 때 다른 여자와 바람피우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사실 나는 여자다”라고 털어 놓아 너무나 쇼크를 받았으며 그가 성격 장애자인줄만 알았다고 한다.
그는 80년대부터 여성 홀몬주사를 맞았으며 가슴이 B컵으로 커지자 지난해부터 ‘브루스 제너가 성전환 했다”는 소문이 할리웃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파라치에게 시달리자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타고나면서부터 여자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브루스 제너는 내가 아니다. 거짓 인간이다”라고 고백했다.
여자이면서 남자 역할을 해왔다는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섹스생활까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여자로 변해가는 과정이 고민되어 한때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브루스 제너의 파란만장한 ‘여자되기’ 인생과정은 새로 제작되어 오는 7월부터 TV 시리즈로 방영될 예정이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방송계는 내다보고있다.
무엇이 마초 남성의 심벌인 브루스 제너를 여자로 변하게 만들었을까. 네덜란드의 저명한 성전환전문가인 다크 스왑 교수에 의하면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뇌가 프로그래밍 될 때 다양한 호르몬과 생화학 요인으로 동성애, 성전환 등의 체질이 형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임신 중의 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7월에 방영될 브루스 제너의 일대기는 여성들에게 많은 것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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