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중 한인부인 잃은 로렌스 청씨“차량도 자전거도 안전운행”호소
▶ LA시 자전거 주간 행사
12일 굿사마리탄 병원에서 열린 자전거 안전기원 행사에서 지난해 자전거 사고로 숨진 고 크레이그 이(가운데 사진)씨의 남편 로렌스 청(왼쪽)씨가 앤드루 리카 병원장과 함께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강조하고 있다.
“운전자의 부주의만 아니었어도 제 아내는 지금 곁에 있었을 겁니다” LA시 자전거 주간을 맞아 12일 LA 한인타운 인근 굿사마리탄 병원에서 열린 ‘자전거 무사고 기원’ 행사가 올해는 특별하게 진행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자전거 주간 무사고 기원행사’에서는 지난해 11월 중가주 지역에서 자전거 여행 중 차량에 치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한인 크레이그 이(62·한국명 혜경)씨를 추모하기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굿사마리탄 병원 수술실 수간호사로서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던 이씨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28일 남편 로렌스 청씨과 함께 중가주 파소 로블레스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다 10대 운전자의 SUV 차량에 들이 받혀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10대 운전자는 운전석 밑으로 떨어진 셀폰을 집으려다 앞차와 충돌할 위기에 놓이자 핸들을 자전거 도로 쪽으로 급히 꺾었고, 이 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이씨와 남편을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청씨도 무릎 부상으로 4차례가 넘는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에 있는데, 남편 청씨는 이날 행사에 나와 세상을 떠난 아내를 회고하며 운전 중 셀폰과 텍스팅과 같은 운전자의 부주의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얼마나 위험지에 대해 경고했다.
청씨는 “아내는 옷보다 자전거 용품 사는 걸 좋아할 만큼 자전거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며 “운전자의 부주의만 아니었다면 아내는 지금도 내 옆에서 같이 자전거를 타고 있을 텐데, 모든 운전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규칙을 지키고 안전운행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크레이그 이씨를 추모하는 행사에는 앤드루 리카 굿사마리탄 병원장과 한인들을 비롯한 병원 간호사 등 수십명이 참석해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를 그리워했다. 특히 동료들은 부산 출생으로 20세 때 미국으로 건너와 영어장벽을 극복하고 굿사마리탄 병원 수술실 수간호사로서 동료들을 따뜻하게 챙겨준 이씨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리카 병원장은 “그녀는 항상 굿사마리탄 병원이 인생의 마지막 직장일 것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이곳의 생활과 사람들을 좋아했다”며 “안타까운 사고로 그녀를 떠나보냈지만 우리 모두는 병원의 일원으로 (그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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