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블화 하락 여행객 줄고 서방국들 경제제재 겹쳐
▶ 항공편 중단·축소 잇달아
서방 국가들의 경제제재와 루블의 가치하락 등으로 말미암아 러시아 주요 공항의 외국 여행객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기편을 축소하고 있다.
미국 항공사 중 유일하게 러시아로 국제선을 운행하는 델타항공은 이미 봄과 여름에 띄울 러시아행 항공편을 줄인데 이어 냉전시대 이후 처음으로 올 겨울에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영국의 저비용 항공사인 이지제트는 1월부터 러시아를 오가는 편수를 줄이기 시작했으며 올 여름까지 절반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카타르항공과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도 최근 몇 개월 새 편수 줄이기에 나섰으며, 홍콩의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모스크바 운행을 6월에 중단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이 러시아행 편수를 잇달아 줄이는 것은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우선 루블의 약세 등으로 말미암아 외국 여행을 하는 러시아인들이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달러 대비 루블의 가치는 27%가량 떨어져 있다.
러시아 여행노조의 이리나 티우리나 대변인은 “월급이 줄고, 직업을 잃는 경우도 늘고 있어 러시아인들이 외국 여행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지난해에 일부 노선의 승객은 80%까지 줄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줄었다. 루블의 가치 하락이 외국인에게는 러시아 여행 기회이지만 현실은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호텔(고급 및 중급) 투숙객은 전년보다 7% 줄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경기침체로 다국적 기업이 러시아 내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고 있어 사업차 러시아를 찾는 사람들도 줄었다.
러시아에서 나가거나 러시아로 들어가는 여행객이 감소한 것은 주요 공항의 통계를 통해 확인된다.
모스크바의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은 지난 3월 국제항공편이 지난해보다 7% 줄었고 승객은 10%가량 감소했다.
또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1분기 국제선 승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월스트리 저널은 러시아 공항들이 증가하는 외국 여행객 때문에 터미널 신규 건설과 고속열차 도입 등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지만, 지금은 경기침체가 러시아 국민을 강타하고 서방국가들의 제재 때문에 러시아의 고립이 깊어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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