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점증하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대비하고자 자국 내 군기지의 테러 경계 단계를 격상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이는 전날 오후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온라인에서 추종하는 미국의 ‘외로운 늑대’가 수 천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나서 6일 밤 전격으로 이뤄졌다고 CNN 방송은 덧붙였다.
지난 3일 미국 텍사스 주 갈랜드의 이슬람 선지자인 모하마드 만평 전시회장에서 발생한 이슬람 신자의 테러 기도 사건을 수사 중인 코미 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S 추종 세력이 미군과 수사 기관 요원을 공격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우려했다.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 이름으로 발동된 명령은 미국 내 모든 군 기지가 테러 경계를 ‘브라보’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브라보’는 ‘점증하고 예측할만한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단계로, 미국 국방부가 5개로 구분한 테러 경계수위 중 세 번째에 해당한다.
국방부의 테러 경계 단계는 가장 낮은 ‘정상’(알려진 적이나 위협이 없을 때)부터 ‘알파’(테러 활동이 가능한 위협), 브라보, ‘찰리’(테러의 즉각적인 위협)를 거쳐 최상위인 ‘델타(국부적이고 특징적인 테러 위협이나 공격)로 나뉜다.
2002년 미군 북부사령부가 창설된 이래 경계수위가 ‘알파’에서 ‘브라보’로 격상된 예는 전날까지 총 4번 있었다고 CNN 방송은 소개했다.
미국민을 겨냥한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공격 위협이 커지던 2003년 2월 9일, 연말 휴가 기간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 2003년 12월 21일,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직후인 2011년 5월 1일, 9·11테러 10주기이던 2011년 9월 11일 등이다.
국방부는 9·11 사태가 터졌을 때 미군 기지의 테러 경보 단계가 최상위인 ‘델타’로 격상됐다고 CNN 방송에 설명했다.
’브라보’로 경계수위가 바뀜에 따라 미군은 각 기지를 출입하는 차량의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하고 출입자의 신분을 예외 없이 확인한다.
’브라보’ 명령은 주 방위군과 군 모병 기관, 학군장교(ROTC) 파견대에도 적용된다.
미군 북부사령부의 대변인인 제프 데이비스 대위는 "우리도 FBI나 경찰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자란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잠재적인 테러 위협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 경계수위 격상 조처가 특정한 테러 징후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모하마드 만평장 총격 사건을 계기로 군 기지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절차를 신중하게 고려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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