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억원 쇼핑백 개연성 있다’ 결론…’비타500’은 검증 차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
홍준표 경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돈다발’ 수수설과 관련한 현장 검증이 이뤄졌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 수사의 마지막 절차로 보인다.
일선 은행을 찾은 검찰 수사관들은 현금 뭉치를 담은 물건으로 지목된 ‘쇼핑백’과 ‘비타 500 상자’에 직접 돈다발을 넣어보며 증언의 타당성을 실험해 봤다.
홍 지사 측에 건넬 돈을 담았다는 쇼핑백은 사실일 개연성이 높은 증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억원을 담아내기에 넉넉했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 측에 준 3천만원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비타 500 상자도 돈을 넣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수사팀은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법조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전날 수사관들을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인근의 한 은행 지점에 보냈다.
수사관들은 쇼핑백과 비타 500 상자를 소지한 채 이 은행의 협조를 얻어 VIP룸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5만원권 현금 다발을 1억원어치 늘어놓고 쇼핑백에 모두 직접 담아봤다. 진술의 신빙성을 최종 검증하는 과정이다.
쇼핑백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성 전 회장으로부터 5만원권 현금뭉치 1억원을 건네받아 2011년 6월 국회 모처에서 홍 지사 측에 전달했을 때 돈을 담는 데 썼다고 진술한 물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5만원권으로 마련한 현금 1억원은 두부 여덟 모 정도 부피인데, 일반적으로 쓰는 쇼핑백에 들어가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현금 뭉치 1억원을 쇼핑백에 들어갈 모양으로 쌓아둔 뒤 부피를 자로 측정했고, 돈이 담겨진 쇼핑백을 사진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검찰은 8일 오전 10시 홍 지사를 소환한다. 소환 전날 이뤄진 이번 검증과 그간의 수사를 통해 현금 전달에 쓰인 쇼핑백을 비롯한 윤 전 부사장의 증언이 설득력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들은 3천만원을 쌓아둔 채 부피를 재고, 비타 500 상자에 담아보는 검증도 했다.
2013년 4월4일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나선 이 전 총리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나 3천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따져보기 위한 것이다. 성 전 회장 측 일부 관계자는 돈이 비타 500 상자에 담겨 건네졌다고 언론에 제보했다.
5만원권으로 600장인 돈다발은 상자에 여유 있게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누구도 이 전 총리의 의혹과 관련해 비타 500 상자를 거론한 인물이 없었다. 따라서 비타 500 상자 검증은 향후 누군가 관련 진술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수사팀은 비타 500 상자가 금품 수수 의혹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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