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이용수 할머니가 소녀상과 나란히 앉아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형재 기자>
“아베 일본 총리의 임기가 오래 갈지, 내가 오래 살지 모르지만, 꼭 200세까지 살아서 아베에게 이길 거예요. 아베는 임기 안에 사과하든지, 아니면 물러나야 합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가 6일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처음 찾아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 부정을 추상같이 꾸짖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이 할머니는 이날 소녀상의 어깨와 손·발을 쓰다듬고 분홍 스카프를 씌워주면서 “누가 이렇게 소녀상을 세워줬나. 장소가 너무 좋다. 너무 고맙다”면서 숨죽여 흐느꼈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을 바라보며 “아베의 망언에 소녀상도 분노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지 않느냐”면서 “아베가 진정으로 사과하는 날 쥐었던 주먹을 펼 것”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연방 의회 연설에서 끝내 사과를 외면한 아베 총리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 할머니는 일부 일본 기자들의 흠집 내기 식 질문에 “일본군이 조선의 어린 여자아이들을 강제로 끌고 가 고문하고 욕보였다”며 “일본이 자기 전쟁을 하면서 죄 없는 조선의 여성들을 왜 끌고 갔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베는 한국 여성들이 돈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지 강제로 끌고 간 적이 없다고 왜곡하고 있지만, 내가 바로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일본은 독도도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독도는 엄연한 우리 땅이지, 다케시마가 아니다”면서 “아베는 이제 그만 망언을 접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우리 후손들과 일본 젊은이들이 미래를 향해 손잡고 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에 증언을 하는 것”이라며 “아베는 일본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공식 사과하고 법적인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이제 한국 나이로 88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면서 “일본이 공식 사과할 때까지 눈을 감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이어 자리를 떠나면서 평화의 소녀상을 다시 한 번 어루만지며 “또 오겠다”면서 “여러분들도 이 소녀상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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