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중취재/타운 불법 호스트바 현주소
▶ 재력 갖춘 40대 전후 주고객 예약위주‘영업’단속 사각지대 ‘몸짱’남자 도우미들 늘어나
한인사회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업체를 운영 중인 40대 여성 사업가 김모씨는 호스트바 단골이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여윳돈이 늘어난 김씨는 외로움을 호스트바 ‘애인’과 만나면서 달랜다.
김씨는 “남편은 바쁘고 아이들은 다 컸고 일 끝나면 공허함이 밀려올 때가 많다”며 “젊은 아이가 누나라며 따르는 것도 귀엽고 내 말도 많이 들어준다. 서로 깔끔하게 만날 수 있어서 더 좋다”고 전했다.
LA 한인타운 한 헬스장을 다니는 30대 초반 한인 남성 이모씨는 요즘 매일 몸매 관리에 여념이 없다. 최근 호스트바에서 관계를 튼 이른바 ‘누나’에게 업계 말로 ‘공사’를 치르려면 단단한 몸매 관리는 기본이라는 것이다. 호스트바 경력 3년째인 이씨는 헬스장에서 가게 동료들과 최근 정보도 공유한다.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노래방 도우미 불법 영업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호스트바’가 유흥업계에서 새로운 불법 온상으로 자라나고 있다.
특히 입소문으로만 손님을 유치하는 불법 ‘호스트바’는 3~5곳이 성업중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인데, 일반 유흥업소를 대여하는 곳이 3곳 정도 되고, 신상 노출을 꺼리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콘도나 아파트까지 렌트해 호스트바를 운영하는 곳까지 생겨날 정도라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남자 도우미와 호스트바 종업원은 증가 추세다. 경찰이 노래방 도우미 단속 강화에 나섰지만 남자 도우미는 단속의 사각지대로 아직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한 노래방 업주는 “남자 도우미는 시간당 팁까지 합쳐 약 150달러를 받는데 그치지만 호스트바는 소위 물이 다르다”며 “남자 도우미가 ‘단타’라면 호스트바는 ‘장타’로 불린다”고 실태를 전했다.
이 업주는 “일반 유흥업소를 빌린 호스트바는 새벽 2시 이후 영업을 할 때가 많고, 업소 관련 여성이나 일부 전문직 등 젊은 여성들이 주된 손님”이라며 “이름을 대면 알만한 여사장들은 2~3베드 콘도나 아파트에서 불법 영업하는 호스트바를 찾아간다”고 전했다.
콘도나 아파트형 호스트바는 소위 ‘VIP’ 영업에 나선다고 한다. 예약 위주로 손님을 받고 마담과 종업원들은 거실과 주방에서, 호스트들은 방을 개조한 룸에서 손님을 접대한다는 것이다.
자녀들 학업을 위해 기러기 엄마로 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사는 한 40대 여성은 “잘 아는 친구에게 한동안 우울증 때문에 힘들다고 했더니 자기가 가끔 가는 호스트바를 가자고 해 깜짝 놀랐다. 솔직히 호기심이 생겼지만 진짜 가지는 못 했다”고 전했다.
헬스장에서 이른바 ‘호스트’를 자주 만난다는 한 남성은 “정오 무렵 헬스장에 가면 한 무리 남성들이 단체로 운동하면서 듣기 거북한 말을 쉽게 한다”며 “30대인 호스트들이 ‘공사할 누나를 새로 만났다, 외제차를 새로 받아 냈다, 아파트를 옮겼다’면서 서로 성과를 자랑한다. 더 웃긴 것은 40대로 보이는 마담이 코치를 하면 다른 호스트들이 경청하는 모습”이라고 혀를 찼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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