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수사결과 발표…주말 대규모 시위예고 속 폭동사태 진정될지 주목
▶ ’그레이 체포는 불법·그레이가 체포후 치료 요청했으나 거부’
경찰에 체포된 후 숨져 미국 볼티모어 폭동을 촉발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의 사망원인은 경찰에 의한 ‘살인’으로 30일 밝혀졌다.
메릴랜드 주 검찰청의 매릴린 모스비 검사는 이날 오전 볼티모어 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러한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경관 6명을 2급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2급 살인 혐의을 받은 경관은 체포 당일인 지난 12일 그레이를 압송한 밴 차량을 운전한 시저 굿슨(45) 1명이며, 나머지 5명의 경관은 과실치사나 폭행, 불법체포 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모스비 검사는 "그레이가 지난 12일 체포됐을 당시 여러 차례 치료를 요청했지만, 경찰들이 하지 않았다"며 "그레이에 대한 체포가 불법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그레이를 체포한 이유로 그가 바지 주머니에 ‘잭나이프’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모스비 검사는 해당 나이프는 불법적 흉기가 아니며 나이프의 소지가 체포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스비 검사는 "포괄적이고 철저하며 독립적인 수사와 그레이가 살해됐다는 부검결과 등을 종합해볼 때 해당 경관들을 기소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믿게 됐다"며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이번 수사가 성역없이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앞서 주 검시관은 그레이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를 전날 주 검찰에 보냈다.
볼티모어 폭동 닷새째를 맞은 이날 검찰이 그레이에 대한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고, 가해 경관들을 기소하는 등 속전속결로 대처함에 따라 방화와 약탈 등을 포함했던 폭동사태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체포된 그레이는 체포 현장에서 경찰서로 이동하는 사이 압송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었고 척수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 뒤 숨졌다.
특히 체포 과정에서 2명의 경관이 그레이의 등을 무릎으로 누르며 제압하고서 축 처진 그레이를 경찰차로 끌고 가는 장면을 찍은 일반인의 동영상이 공개돼 경찰의 과잉행동 논란이 일었고 이것이 폭동을 유발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