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저녁 LA 한인타운 주류판매 관련 업주들과 경찰간 대화의 자리가 마련된 LA 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 회의실.
한인타운 치안을 총괄하는 비토 팔라졸로 올림픽경찰서장이 직접 참석한 이날 회동에는 한인타운 지역 업주과 관계자들이 70여명이나 나와 이날 만남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정작 1시간 30분이 넘게 이어진 모임은 결국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LA 한인타운 내 유흥업소 영업과 관련, 경찰의 과잉 및 표적 단속에 항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한인 업주들의 목소리는 정작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한인 유흥업소들에서 관행처럼 굳어져있는 탈·불법 영업 사실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팔라졸로 서장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한인 업주들의 얼굴은 머쓱한 표정이 역력했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일부 한인 업주들이 경찰이 과잉·표적 단속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 측의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극소수의 업주들만 한 두 차례 질문을 했을 뿐 대다수는 제대로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한 채 경찰의 설명만 듣고 끝나고 말았다.
경찰이 한인 업소들만을 표적삼아 과잉 단속을 벌인다는 주장은 정작 경찰 앞에서는 말도 꺼내지 못하면서 결국 ‘태산명동 서일필’격이었던 셈이다. 이날 팔라졸로 서장은 한인타운 비즈니스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작심한 듯 유흥업소들의 탈법 영업 적발 사례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강력한 단속을 지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한인타운 노래방들의 불법 도우미 영업실태나 시간외 불법영업, 미성년자 상대 술판매 문제 등을 지적하며 법대로 단속할 것이라는 팔라졸로 서장에게 토를 달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와 관련 한인 유흥업소들의 ‘조건부 영업허가’(CUP) 신청을 대행하고 있는 한 컨설턴트는 “자신의 업소가 받은 CUP 규정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거나 알아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인 업주들이 간혹 있다”며 “경찰이 한인 유흥업소를 표적으로 삼아 과잉단속을 벌이고 있다기 보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는 한인 업소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컨설턴트는 “한인타운 노래방 업소들이 당연시하고 있는 도우미의 경우 ‘조건부 영업허가’에 분명하게 이를 금지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도우미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도우미를 둘 수 있는 CUP를 가지고 있는 한인 업소는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김상목·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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