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 김덕호 교수 지도받는 사우스 시애틀CC 학생
산전수전 겪은 후 공부 전념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나 고교를 중퇴하고 바텐더와 그로서리 점원 등으로 일하며 산전수전을 겪은 뒤 27세에 커뮤니티 칼리지(CC)에 입학한 시애틀 청년이 3년 만에 CC 학생 최고의 영예인 ‘전미 아카데믹 팀’의 일원으로 선정됐다.
현재 워싱턴대학(UW) 의대 실험실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데이비드 야마(30ㆍ사진)는 오는 6월 사우스 시애틀 CC를 졸업한 후 UW이나 UC-버클리에 편입, 생의학 엔지니어링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한다는 원대한 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UW 의대 실험실은 인공심장 개발 등으로 유명한 한인 김덕호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으며 야마는 김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는 우수 CC 학생들의 국제인증기관인 ‘피 세타 카파’로부터 올해 미국의 우수 CC 학생 중 한 명으로 선정됐고, 워싱턴주의 ‘새로운 세기 학자’로 꼽혔으며 전국적으로 20명만 선정되는 ‘전미 아카데믹 팀’에 끼는 영예를 잇달아 안았다.
오션쇼어에서 자란 야마는 14세 때 고교를 중퇴했다. 재학생 70%가 학교급식을 무료 또는 할인가격으로 먹으며 졸업생 중 3분의1정도만 대학에 진학하는 저소득층 학교였다. 술 중독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가출해버렸고, 그 역시 학교에서 문제아로 손가락질 당했다.
그는 ‘레이디 오브 워싱턴’ 등 관광 범선의 자원봉사 갑판원을 시발로 영화 세트장 인부, 호텔 바텐더, 바리스타, 수퍼마켓 점원, 자동차 세일즈맨 등 닥치는 대로 잡일을 하다가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자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사우스 시애틀CC에 등록했다.
고교 검정과정(GED)을 마친 야마는 계속해 대학과정을 공부하면서 성실, 근면한 태도로 교수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급우들에게도 탁월한 리더십으로 좋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2년전 UW의 ‘생의학으로 가는 다리’라는 교육 프로그램에 합격돼 UW 실험실에서 일하게 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생의학 엔지니어링에 전력투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야마는 자신의 겹친 경사가 노력의 결과인지, 아니면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김 교수를 포함해 지도 교수들은 그의 타고난 성실성과 겸손, 특히 자신처럼 불우한 청년들에 대한 배려와 리더십이 이뤄낸 당연한 귀결이라며 그를 칭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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