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볼티모어 폭동
▶ 거액 현찰 털리고 폭행 당해 입원 4.29폭동 23주년 LA도 비상경계령
지난 27일 폭도들의 약탈과 방화로 피해를 당한 볼티모어의 한인 업주 제이슨 박(왼쪽)씨가 28일 황망한 표정으로 업소를 나서고 있다. 이날 이 업소의 ATM 기계가 뜯겨 나가는 등 약탈을 당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흑인 청년이 경찰에 구금된 뒤 사망한 사건에 대한 흑인들의 규탄시위가 폭동 사태로 번지면서(본보 28일자 보도) 한인 업소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찰에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척추 손상으로 구치소에서 사망한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이 열린 27일에 이어 사태 이틀째인 28일에도 볼티모어 일부 지역에서 폭력시위가 재개돼 경찰과 대치한 가운데 한인들의 피해가 더욱 늘어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4.29폭동 23주년을 맞는 LA 한인사회에서도 폭동피해를 겪은 한인들이 당시의 악몽을 생생히 떠올리면서 볼티모어 흑인 폭동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인 피해 상황
현지 경찰은 28일 오전 현재 청소년 34명을 포함 235명이 체포되고 15채의 건물과 144대의 차량이 방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한 가운데, 한인업소들도 대거 약탈과 방화피해를 봤으며 일부 상인은 시위대의 폭행으로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한인 관계자들이 전했다.
송기봉 메릴랜드 한인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은 28일 오후 현재 파악된 피해업소가 22곳에 달한다면서, 연락이 닿지 않은 업소들을 포함할 경우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인이 운영하는 파이어사이드 리커 등 노스 애비뉴 선상 2곳의 리커는 약탈 뒤 방화로 내부가 거의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고, 업타운 리커 등 2곳의 업주가 시위대의 폭행으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거액의 현금을 탈취당한 리커스토어도 있고, 미용재료상 한 곳도 전소됐다.
■추가 소요대처
사태 이틀째인 28일 오전에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거리를 청소하며 상인들의 피해 복구를 돕는 등 평화스러운 분위기였으나 오후 들어 또 다시 폭력시위가 시작되면서 경찰과의 대치가 재현됐고 일부 지역에서 다시 약탈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 시 외곽의 볼티모어 카운티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또 다른 궐기를 선동하고 있어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해 연방기관들이 이날 문을 닫았고, 이 일대에 경찰이 긴급 배치됐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볼티모어시에 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령를 선포한 가운데 28일 2,000여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돼 시청과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와 시 전역의 치안유지에 나섰고, 시내 공립학교에도 이날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졌다.
■LA도 비상경계령
29일로 ‘4.29 LA폭동’ 23주년을 맞는 LA시도 볼티모어 사태와 관련, 비상령을 발동하고 경계강화에 나선 가운데 폭동피해를 겪은 남가주 지역 한인들도 당시의 악몽을 생생히 떠올리면서 볼티모어 흑인 폭동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A에서도 27일 밤 사우스LA 지역 65가와 브로드웨이 인근에서 40여명의 흑인들이 모여 시위행진을 벌인 가운데 가주한미식품상협회(회장 김중칠) 등 관련 단체들은 24시간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중칠 회장은 28일 “4.29폭동 23주년에 볼티모어 폭동 소식을 듣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아직도 사우스LA 등 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한인 업주들이 있기 때문에 산하 6개 지부와 24시간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재·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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