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연방의원 90여명 지지
▶ 모금단체도 가세
2016 대권 도전을 선언한 민주당의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초반부터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대세론’의 조기 가시화를 이뤄가고 있다.
의회 전문지 ‘더 힐’의 집계에 따르면 힐러리는 지난 12일 출사표를 던진지 불과 사흘만에 당내 62명의 하원의원과 27명의 상원의원들로부터 공식 지지를 끌어냈다.
지난 2008년 대선 경선에서 최종적으로 확보했던 93명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당내 지지의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힐러리의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레디 포 힐러리’에 합류해 사실상 지난해 초부터 지지활동을 펼쳐온 당내 핵심 지지자들이다.
대세론 조기형성 기류를 바탕으로 힐러리의 아젠다 선점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출마선언 이틀만인 14일에는 정체모를 자금의 정치권 유입을 막기 위한 개헌을 주장, 주목을 받았다. 개헌을 통한 선거자금 모금체제의 개편 주장은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변질된 미국 선거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한 ‘클린 정치’ 선언으로 풀이된다.
힐러리는 동성결혼을 헌법상 권리로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힐러리 대선 캠프는 15일 성명을 내고 “클린턴 전 장관은 결혼의 평등을 지지하며, 연방 대법원이 동성커플의 헌법상 권리를 보장하는 편에 서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힐러리는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동성결혼에는 반대하지만 ‘시민결합’(Civil Union)은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2013년 동성결혼지지 의사를 밝혔을 때도 법제화 여부는 각 주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힐러리는 지난 12일 발표한 출마선언 영상에서 동성커플을 등장시킨 바 있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젖줄’ 노릇을 해온 할리웃 연예계에 힐러리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선거자금 모금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진보 성향의 할리웃은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두 그룹으로 나뉘었지만 8년이 지난 지금은 힐러리의 완전한 독무대다.
이미 제프리 카젠버그와 스티븐스필버그 감독, 배우 겸 감독인 레나 던햄 등이 지지그룹에 합류했다. 특히 2008년 클린턴 부부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데이빗 게펜과 조지 클루니는 180도 방향을 선회했다. 2016년 대선비용은 최대 50억달러로 4년 전의 배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돈줄 확보와 함께 시비거리 제거작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힐러리는 15일 가족 소유재단인 ‘클린턴 재단’이 앞으로 호주와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 6개국 정부의 기부금만 접수하겠으며, 기부내용 공개도 매년 한 차례에서 분기별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산하 비영리기관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역시 외국 정부기부금이나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5월 예정된 연례회의 이후 국제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 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아온 거액의 기부금이 최근 대권도전을 선언한 클린턴 전 장관을 둘러싼 도덕성 시비를 증폭시켜 자칫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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