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풍속도/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커플들
▶ 맨하탄.브루클린 거주 젊은커플들 사이 확산
맨하탄에 신혼 생활을 시작한 한인 남성 이모(32)씨는 연봉이 7만달러 정도로 평균 이상이지만 맨하탄의 비깐 렌트 때문에 룸메이트를 구하고 있다.
이씨는 “부인과 결혼한 지 3개월도 채 안 됐지만 렌트비가 너무 비싸 유학생이나 독신 직장인 룸메이트를 구하고 있다”며 “비록 신혼이지만 렌트를 아껴 장래에 태어날 아이를 위한 양육비를 미리 저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저지 포트리에 사는 5월 결혼 예정인 김모(28)씨는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구하는 과정에서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룸메이트로 집을 구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돈을 모을 수 있어서 결혼 후에도 룸메이트와 지내는 것을 고민 중"이라며 “룸메이트들이 대부분 바빠 저녁 늦게나 집에 들어오는데다 부인도 일을 해 맞벌이라 렌트를 아껴 더 좋은 환경으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인뿐만 아니라 아파트 렌트가 비싼 뉴욕에서 20대 신혼부부가 룸메이트를 구해 함께 사는 새로운 풍속도가 확산되고 있다. 룸메이트 광고 전문 스페어룸 닷 컴(SpareRoom.com)에 따르면 지난 3월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가 1,000여건이 게재됐으며 이 가운데 20%이상이 기혼 커플도 환영한다는 내용의 광고가 게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9일 보도했다. 또한 방을 구한다는 1,632건의 광고 가운데서도 10%가 기혼 커플이 낸 것이었다.
뉴욕시도시개발계획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맨하탄의 아파트 평균 렌트는 3,395달러로 작년 3월에 비해 6.1%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치솟는 렌트 때문에 수입이 많지 않은 젊은 커플들이 렌트를 감당하기 어려워 다른 커플이나 싱글 룸메이트를 구해 부담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앞으로 기혼부부와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하는 가정이 더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 스트릿이지(StreetEasy)가 지난 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뉴욕의 아파트 임대료 중간값이 월 2,700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부담이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뉴욕 내에서도 렌트 부담이 가장 큰 지역은 브루클린으로, 올해 이 지역에서 새로 집을 빌리는 임차인은 소득의 60%를 렌트로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이어 브롱스가 소득의 52%, 맨하탄이 49%, 퀸즈가 41%, 스태튼 아일랜드 30%를 각각 렌트로 써야 할 것이라고 스트릿이지는 분석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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