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원 추가비용에 ‘한숨 푹’
▶ 차량 절도 막으려 업주들 자체 경비원 고용
“가뜩이나 인건비가 올라 힘든데 차량 절도범들 때문에 경비원까지 고용했더니 아주 죽을 맛입니다.”
최근 들어 주차돼 있던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내부의 물건을 훔쳐가는 절도사고가 급증하자 견디다 못한 일부 한인업주들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비원까지 고용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에 위치한 한인 업소 밀집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모씨는 지난해 한 달에 10건 이상씩 주차돼 있던 차를 부수고 내부에 있는 물건을 훔쳐가는 절도가 기승을 부리자 같은 몰 안에 있는 한인 업주들과 논의해 경비원을 고용했다.
현재 이 몰 안에는 식당, 미용실, 노래방 등 6-7개 업소들이 입주해 있다.
그는 “보는 사람이 없다 싶으면 유리를 깨고 손님들의 물건을 훔쳐가는 통에 골머리를 앓았다”면서 “견디다 못 해 작년 12월 중순부터 경비원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해가 지기 시작하는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주일 내내 순찰 업무를 맡는 경비원 고용에 대략 2,500-3,000달러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나마 우린 여러 업소가 나눠서 경비원 월급을 주니까 다소 낫지만 혼자 있는 업소들은 우리보다 더 ‘죽을 맛’일 것”이라며 머리를 저었다.
실제로 오클랜드에 위치한 일부 한인운영 식당들은 단독으로 경비원을 고용하고 있어 경제적 부담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식당은 아예 문을 열 때부터 닫을 때까지 경비원을 고용하고 있는 식당도 있어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비원을 둔 업주들은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어쩔 수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업소에 왔다가 차가 부서지고 도난사고를 당하면 누가 좋아하겠냐”면서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안전을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로 오클랜드에서 근무하는 김모(SF, 42)씨는 얼마 전 텔레그래프 43-51가 주택가에 차를 주차해 놓았다가 일주일새 두 번이나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골프채와 골프신발 등 2,000달러의 물품이 털렸다.
또한 실리콘밸리 엘카미노 선상 한인업소 밀집지역에서도 최근 들어 차량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주들은 경찰한테 맡길 수 없고 절도신고를 해도 늑장대응에 해결도 안 되기 때문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느니’ 자체적으로 해결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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