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예산승인 못받아 이미지 실추
▶ 디즈니홀 입장권 환불
서울시립교향악단의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포함한 미국 7개 도시 순회공연이 일정을 불과 한 달 여 앞두고 재원 부족을 이유로 전격 취소됐다.
서울시향은 13일(한국시간) “4월 예정된 미국 순회공연은 재원확보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당초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의 협연으로 내달 14∼24일 LA, 샌타바바라, 샌프란시스코, 데이비스, 시애틀, 시카고, 워싱턴DC 등 미국 7개 도시에서 초청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LA에서는 오는 4월15일 디즈니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이처럼 투어 자체가 취소됨에 따라 서울시향 디즈니홀 공연 티켓을 판매해 온 LA필하모닉 측은 이를 모두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샌타바바라 공연 티켓의 90%가 팔린 것을 비롯해 7개 도시에서 전체 좌석 중 평균 65% 정도 관람권이 팔린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투어 자체가 취소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인 서울시향의 국제적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시향은 2012년 북미 투어 등 앞선 해외 순회공연 때엔 기업체 협찬금에 자체 사업비를 일부 보태 다녀왔으나 이번 북미 투어는 기업 협찬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말 2015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서울시에 10억5,000만원의 북미 투어 사업비 책정을 요청했으나 서울시의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시향은 이후에도 재원 확보 노력을 계속했으나 결국 실패해 순회공연을 한 달 앞두고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명훈 예술감독은 성명에서 “서울시향 단원들을 대표해 미주 투어 공연이 취소된 것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번 일은 재정적인 이유 때문으로 시향이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북미 투어를 못가게 되면 우리 시향이 완전히 창피를 당하는 것”이라며 “세계무대에서 잘 돼가는 오케스트라인 줄 알았는데 펑크 내는 오케스트라라고 알려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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