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취재/빌보드 광고 이대로 좋은가
▶ 주요 간선도로에 14개 몰려 있어 타운 전체 140여개, 한국어도 많아
LA 한인타운 주요 간선도로인 올림픽 블러버드에 카지노 빌보드 광고들이 몰려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타운을 지나다보면 마치 카지노 타운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어요”웨스트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45)씨의 말이다. 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버드를 따라 출퇴근을 하는 김씨는 도로변에 설치돼 있는 대형 빌보드들 가운데 유난히 카지노 광고가 많은 것 같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씨는 “한인타운에 주류사회 대형 카지노들이 한국어로 빌보드 광고를 한다는 것이 한인사회의 위상을 말해주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인타운처럼 카지노 빌보드가 많은 곳을 보지 못했다”며 “마치 한인들이 유난히 도박을 좋아하고 이를 부추기는 것처럼 보여 기분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LA 한인타운에 카지노 빌보드 광고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10일 본보가 동서로 후버 스트릿에서 크렌셔 블러버드 사이, 남북으로 올림픽 블러버드에서 베벌리 블러버드 사이 한인타운 구역에 걸쳐 설치돼 있는 대형 카지노 빌보드 광고들을 조사한 결과 총 14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빌보드는 주로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주요 대로변에 집중돼 있는데 올림픽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를 중심으로 카지노 광고가 3개나 설치돼 있는 등 이들 도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실제로 조사 대상 한인타운 구역내에 세워져 있는 총 141개의 빌보드들 가운데 카지노 빌보드는 전체적으로 세번째로 많은 유형으로, 타운내 빌보드 10개 중 1개 꼴로 카지노 광고인 상황이다.
현재 한인타운 지역에 설치돼 있는 대형 빌보드를 유형별로 보면 영화나 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광고가 29개로 가장 많고, 공연 관련이 15개, 카지노 14개, 패스트푸드 및 음식 관련 광고 14개, 이동통신 12개, 공익 및 비영리단체 광고 9개, 자동차 9개, 주류 및 금융 각각 6개, 변호사 및 보험 5개, 의류 및 스포츠 각각 4개, 관광 및 항공 2개, 기타(상품, 교육, 병원) 12개 등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대형 빌보드가 가장 많은 거리는 올림픽 블러버드(29개)였으며, 이어 베벌리 블러버드(23개), 윌셔 블러버드(22개), 버몬트 애비뉴(21개), 웨스턴 애비뉴(20개), 3가(13개), 6가(8개), 후버 블러버드(5개) 등 순이었다. 올림픽과 베벌리 거리는 한국어 빌보드가 주를 이뤘고 버몬트와 3가 후버는 영문과 스페인어가 주로 쓰였다. 특히 자동차 빌보드와 변호사, 보험, 패스트푸드 빌보드는 한국어 빌보드가 많았다.
한편 한인타운 구역 전광판 빌보드는 1개에 그쳤다. 일부 한인들은 빌보드가 넘쳐나고 무분별한 크기로 설치돼 거리 미관을 해친다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형재·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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