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약한 노인을 발로 차고 고함지르고
▶ 학대 드러나는 경우 빙산의 일각*간병인 행동 잘 살펴야
한인사회도 증가일로***가족이라 신고못하는 경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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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로밸리 시니어홈 소유주와 수석 행정책임자가 노인학대 혐의로 2013년 기소된 후 17년형 선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노인학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카밀라 해리스 가주법무장관은 밸리 스프링스 매너 소유주 헤미니길다 노베다 마누엘과 에드거 바벨 행정책임자는 노인학대 죄목 등 14개 중범죄 혐의가 있다고 9일 발표했다.
당국은 수일간 청소부와 요리사만 남긴 채 정신적 육체적 장애자들을 방치했다며 지난 2013년 10월 폐쇄령을 내린 바 있다. 당국은 환자들을 돌볼 의사나 간호사없이 운영된 것은 엄연한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7일 92세 치매환자를 돌보던 도우미가 환자를 발로 차고 고함을 지르며 협박하고 심지어 책으로 뺨을 때리는 모습이 가족들이 촬영한 감시카메라에 덜미가 잡혀 2급 폭행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미 전체인구 중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는 연령그룹은 85세 이상의 초고령층으로 나이든 친척이나 친구를 돌보는 간병인 수도 5,000만명을 웃도나 이들간의 노인학대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인 노인들의 학대 신고도 증가일로에 있다. 지급받은 웰페어 보조금을 아들에게 빼앗기고 폭행까지 당하거나 딸이 사위와의 불화로 간병을 제대로 하지 않아 병을 방치했다는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는 상태다.
주 법무부는 “노인의 3분의 2는 가족에 의해 학대 방치당한다”면서 “노년인구가 급증해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실제로 학대가 드러난 경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경제, 육체, 정신적으로 학대당하거나 방치되는 노인들은 스스로 신고를 할 수 없거나 가족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두려움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산호세 이모(87)씨는 “간병인 수당을 받는 딸이 제대로 병구완을 하지 않는다”면서 “답답해도, 분통이 터져도 또다시 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내자신이 슬플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언어폭력보다도 내자신이 이대로 버려질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면서 “하루하루 사는 것이 그야말로 목숨부지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우울해했다.
전문가들은 “학대당하는 노인들은 절망 속에 살아간다”면서 “나이를 먹을수록 피해자가 되기 쉬운 노인학대문제는 가정문제가 아닌 범죄로 다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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