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머타임 시차변화로 피로•수면부족
▶ 차량국, 3월 둘째주 교통사고 증가
“1시간 앞 당겨진 게 뭐 그리 대수라고, 크게 생각하지 않다가 사고 당할 뻔 했어요.”
산호세에서 건축일을 하는 박모(51)씨는 9일 트럭을 운전하다가 순간 졸음운전으로 앞 차와 충돌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박씨는 “서머타임으로 잠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니 평소보다 몇 배 더 피곤하고 졸립다”며 “커피를 연거푸 마시며 졸음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선 쉴 수가 없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머타임(일광 절약시간)이 8일 새벽 2시를 기해 시작되면서 박씨처럼 바뀐 시차 때문에 졸음운전 등 피로감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산라몬 거주 이모(44)씨도 “7시 출근이라 집에서 6시20분에 나왔는데 하늘이 아직 어두컴컴했다”며 “어둡다보니 운전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고 그러다 보니 피로도 배가 된다”고 말했다.
프리몬트 거주 주부 최모(36)씨도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깨우는 데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다”며 “잠 부족으로 아이가 짜증을 부리고 다른 때 보다 행동이 느려져 아침 준비를 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시차적응과 밀려오는 졸음, 바뀐 운전환경, 깨진 바이오리듬 때문에 상당수의 한인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늘고 있어 안전 운전이 대두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주 차량국(DMV)은 운전자들에게 졸음운전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등 피해예방에 나서고 있다. DMV 관계자는 “이제까지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서머타임의 시작 직후 그 주의 차량 사고 발생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운전에 앞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안전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고속도로안전국(NHTSAT)에 따르면 2013년 10만명이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거나 사고위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여명이 사망했고, 피해액만 12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DMV는 졸음운전에 따른 사고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주행거리 100마일이나 장시간 운전 시(2시간 마다 15-20분 휴식) 휴식을 취하고 장거리 운전 길에는 조수석에 동행인을 태울 것 등을 조언했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