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세월호 유가족 홍영미(왼쪽)씨와 박혜영씨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며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끝까지 기억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해외동포들을 찾아왔습니다. 세월호를 잊는 순간 함께 침몰한 ‘진실’도 영원히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월16일 수학여행을 떠났던 자녀들을 차거운 시신으로 맞은 ‘재욱’군의 어머니 홍영미씨와 ‘윤민’양의 어머니 박혜영씨가 7일 UC버클리에서 세월호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강연회를 가졌다.
홍씨와 박씨는 "자식이 왜 죽었는지 모르는데 세상의 어느 부모가 밥이 넘어가고 잠을 편히 잘 수 있겠느냐"면서 "1년 가까이 노숙, 단식, 국회농성을 해봤지만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은 통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세월호특별조사위원장이 임명됐지만 수사권, 기소권이 없는 위원회가 세월호 진실을 얼마나 규명해낼지 의문스럽다"면서 "유가족들이 별도로 진상위원회를 구성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두 어머니는 "아이가 고통스럽게 죽는 순간에도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그런 죄책감이 커서 이렇게 진실 규명에 나서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애끊는 심경을 드러냈다.
박씨는 "언론의 편파보도와 보도차단으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오해가 커져간다”면서 “유가족들의 눈물을 가장 먼저 닦아주리라 믿었던 대통령과 정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 같은 순회강연 개최가 우리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홍씨와 박씨는 “자식들이 떠난 마당에 손해배상이니 특례입학이니 하는 이런 혜택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며 “유가족들은 단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밝히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두 어머니는 “아직도 9명의 실종자가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침몰된 배를 온전히 인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많은 한인동포들이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UC버클리한인방송국(버캐스트)과 북가주 세사모(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관한 이날 강연에는 170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8일 스탠포드대에서도 유가족 강연회가 진행됐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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