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예비선거가 일제히 치러진 3일 한인타운 윌셔연합감리교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인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시 예비선거가 3일 시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한인 시의원 배출을 열망하는 한인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 행사 행렬이 한인 후보가 출마한 4지구와 10지구 투표소들에서 이어졌다.
이날 시 전역의 1,326개 투표소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데이빗 류 후보가 출마한 4지구는 윌튼 한인장로교회와 윌셔연합감리교회, 윌셔팍 초등학교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 그레이스 유 후보가 출마한 10지구는 서울국제공원, 한인타운 연장자센터, 미주양곡교회 등 투표소에 이른 아침부터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이어졌다.
◎…이날 LA시의 전체적인 투표율은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지만 한인 후보 두 명이 출마한데다가 선거 참여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윌셔연합감리교회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의 투표과정을 도운 데이빗 윤씨는 “4지구 내 데이빗 류 후보가 나왔다고 일부러 투표소 현장을 찾은 한인들이 상당수”라고 전하며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표를 행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투표소에서 만난 김광근·경숙(74)씨 부부는 “젊은 한인이 시의원으로 출마했다고 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고, 박남희(75)씨는 “그동안 신문·방송 등과 데이빗 류 후보가 직접 전화하고 집으로 방문해 투표해 줄 것을 호소해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또 10지구 투표소인 서울국제공원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한인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정재원(81)씨는 “시민권을 취득한 후 계속해서 투표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특히 한인 후보가 있다고 해서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선거 캠페인을 지켜봐 왔다”며 “나의 한 표로 인해 주류사회에서 한인을 위한 목소리가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투표율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와 비교해 현저히 낮아진 모습이었고, 한인타운 투표소에서도 직장인들이 많이 찾은 이른 아침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국제공원의 이창규 투표요원은 “지난해 11월 선거에 이어 이번 시 선거에서도 투표소 요원으로 봉사하고 있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투표하는 인원이 절반 가까이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투표소에 방문한 한인 노인 유권자들은 투표하는 방법을 숙지하지 못해 투표에 있어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한인 투표소 요원들의 친절한 설명과 안내로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10지구 내 한 투표소의 경우 한국어를 할 수 있는 투표소 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한인들이 일부 투표에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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