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 필리핀계 참전군인 아픈 사연 소개
고 김신우 상병(맨 왼쪽부터)와 앨빈 레예스가 함께 복무하던 당시의 모습.
생사를 함께했던 한인 전우가 눈앞에서 숨진 이후 8년째 죄책감에 시달리는 한 전직 군인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 LA타임스가 풀러튼 출신으로 이라크전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하다 지난 2007년 전사한 고 김신우 상병(당시 23세)의 전우인 필리핀계인 앨빈 레예스(31)에 대해 전한 사연은 이렇다. 레예스와 김 상병 등은 이라크 바그다드 남단 마을에서 험비를 타고 수색에 나섰다. 수색이 끝날 무렵 험비가 지나던 길에서 굉음이 터졌다. 매설지뢰의 파괴력은 7명 이상이 타고 있던 험비를 공중으로 내동댕이쳤고 김 상병 등 5명이 현장에서 전사했다.
사건 당시 조수석에 앉아 있던 레예스는 폭발 여파로 정신을 차릴 무렵에는 뒷자리 김 상병이 숨지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레예스와 상관 솔로안 슐함은 매복지뢰 폭발에서 살아남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레예스는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다 정신분열증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레예스는 자신의 눈앞에서 숨져간 김신우 상병을 자기가 죽였다고 생각한다. 그는 슐함에게 자신이 김 상병에게 우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고백하고 김 상병 가족에게는 자신을 용서해 달라는 편지까지 남겼다. 지난해 가을에는 거주지 인근 샌프란시스코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김 상병 살해범이라며 자수하는 소동도 벌였다.
슐함은 “폭발 당시 레예스는 총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김 상병 부검결과 총상도 없었다”면서 “레예스는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마음의 상처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먹히질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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