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및 탈북자 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시애틀서 강연
“통일 위해 탈북자에 힘 실어줘야”
대표적인 탈북자 및 북한 인권운동가인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55) 회장이 처음으로 시애틀을 방문해 “세계 최악의 북한인권이 핵문제보다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숄티 회장은 24일 한국일보 시애틀지사를 찾아 인터뷰 한 후 25일엔 피어스 칼리지의 ‘북한 인권세미나’와 이날 밤 미주 북한자유인연합회(회장 박철) 총회에 강사로 나서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며 통일을 위한 효과적인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
그녀는 1988년 디펜스포럼의 대표로 선임되면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됐고 1996년부터 탈북자들이 미국 의회에서 증언하도록 추진하는 프로그램을 주도하면서 20년 가까이 탈북자 및 북한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고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미국방문을 성사시켜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해왔다. 2004년부터 워싱턴DC와 서울을 오가며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제9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다.
숄티 회장의 견해는 명료하다. 북한인권이 세계 최악이며 탈북자들의 인권탄압도 극심하기 때문에 ‘생명을 살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인권 문제가 북한 핵문제보다 우선시해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엔이 북한을 제재하지만 실효가 별로 없는 만큼 전세계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갖고 있는 미국 정부가 강력한 법안으로 북한 정권을 압박하자는 것이다. 또한 북한을 탈출한 2만6,000여명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통일 일꾼’이므로 이들을 적극 지원하자는 주장이다.
숄티 회장은 “현재 미국과 한국 등지에서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여러 통로를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의 60% 정도는 이미 바깥 세계 정보에 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북한에 배급제도가 무너지고 시장경제 제도가 성행하면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에 의지하기 보다 서로간의 교환을 중시하기 때문에 고립된 북한정권이 결국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숄티 회장은 탈북자의 인권 상황도 크게 우려했다. 자유를 찾아 중국으로 빠져나가다가 잡힐 경우 잔인한 폭행에 시달려 사망하기도 한다. 특히 여성 탈북자들이 붙잡히면 80% 정도가 성폭행을 당하거나 강제로 팔려가 결혼하는 등 성 노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탈북자 가운데 군인 출신이 300여명이나 있고 말단부터 고위층까지 다양한 공직자 출신도 포진해 있어 이들을 이용하는 것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며 “한인들도 탈북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특히 연방의회가 북한 제재법안을 마련할 때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이수잔)와 피어스 칼리지가 25일 마련한 북한인권 세미나에는 숄티 회장과 북한 탈북자들이 직접 토론회에 참여해 미국인 학생 등 200여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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