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리아 - 콥트 기독교도 집단납치
▶ 참수·태형·강간… 대규모 엑소더스
회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으로 중동지역 소수 기독교 종파들이 처절한 수난을 겪고 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신봉하는 IS는 점령지와 그 인근 지역의 비무슬림 소수계 인종과 기독교 소수종파들을 대상으로 집단납치와 참수, 태형, 강간 등의 박해와 만행을 일삼고 있다.
IS는 23일 시리아 동부 하사케주 소도시 탈 타머 인근을 습격해 여성과 어린이 등 최소 150명의 아시리아 기독교도를 납치했다. 습격과정에서 4명이 숨졌으며 수천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납치된 사람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지역은 19세기 말 쿠르드족이 이주해 오기 전부터 아시리아 기독교도가 모여 살던 곳으로, IS는 쿠르드군과의 교전 끝에 인근 마을을 빼앗고 주민을 납치했다.
IS는 납치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24일 자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무장대원들이 ‘십자군’ 수십 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십자군은 통상 IS가 기독교인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아시리아 기독교는 성모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지만 신의 어머니는 아니라는 네스토리우스파의 이념을 계승하는 기독교 교파로 아시리아 동방교회는 아시리아 교회, 아시리아 정교회, 아시리아 사도교회, 동방 아시리아 교회라고도 불린다.
앞서 IS는 지난 15일 리비아에서 인질로 붙잡은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콥트교는 정교회에서 갈라져 나와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종파다.
이집트 정부는 콥트교도 참수사건이 발생한 후 리비아에서 일하는 자국민 수십만명에게 귀국을 촉구했고 이에 따라 2만여명의 이집트인이 리비아를 빠져나갔다.
IS는 ‘십자가 국가에 보내는 피로새기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탈리아 로마를 겨냥해 “로마를 정복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기독교세력과 회교세력 간의 문명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폭력적 극단주의 대처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동과 서방 사이에는 복잡한 역사가 존재하지만 문명의 충돌은 아니며 서방이 이슬람과 전쟁 중이라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이 10억 이슬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니다. 서방과 이슬람 지도자들이 서로 협력해 이들 극단주의자의 거짓 주장을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IS의 세력권에 들어간 지역의 조로아스터교(배화교), 기독교와 이슬람의교리를 혼합한 고유종교를 믿는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역시 박해를 받았다.
IS는 지난해 여름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야지디족 수백명을 살해하고 여성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았다. 이외에도 IS가 모술을 장악할 당시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교회 신도 수천명이 레바논으로 피신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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