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주의 대처 정상회담’서 역설
▶ 문명충돌·성전, 거짓된 주장 반박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수니파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와 관련, "그들은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일 뿐”이라며 “따라서우리가 이슬람과 전쟁 중이라는 주장은 추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전 세계 65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3일간의 일정으로 17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린 ‘폭력적 극단주의 대처를 위한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자신들을 종교지도자, 성전을 수행하는 전사 등으로 포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내세우는 왜곡된 이념을 반박하기 위해 각기 제 몫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과 서방 사이에는 복잡한 역사가 존재하지만 문명의 충돌은 아니며 서방이 이슬람과 전쟁 중이라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이 10억 이슬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니다. 서방과 이슬람 지도자들이 서로 협력해 이들 극단주의자의 거짓 주장을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IS가 전 세계 무슬림 젊은이들을 겨냥해 모병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차단하려면 극렬 무장세력의 개입을 불러오는 종파분쟁의 순환고리와 폭력적 극단주의자 집단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줄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 젊은이들을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떼어놓으려면 경제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학업과 취업에서 배제된 젊은이들 사이에서 IS가 가장 효과적인 모병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은 무슬림 커뮤니티의 청년들을 비롯, 저소득층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산학협동을 통해 교육기회와 취업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IS의 각종 잔혹 행위와 프랑스 등세계 각지에서 잇따르는 테러를 언급한 오바마 대통령은 “만약 어떤 공동체 전체에서 자신들이 속해 있는 사회의 완전한 일부가 될 수 없다고 느낄 때 공포와 적개심의 순환이 이뤄지고 결국 극단주의의 먹이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폭력적 극단주의의 출현을 막고자 조만간 유엔에서 종교 지도자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적 극단주의를 방지하려면 그 근원이 되는 문제를 다뤄야 하고 인권을 신장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하며 전 지구적인 도전이라는 인식 아래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말했다.
반 총장은 “이를 위한 첫 번째 실천계획으로 유엔 총회 의장과 함께 수개월 내에 종교지도자들 간 상호이해를 증진시키고 관용 및 결속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특별행사를 주최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극단주의자들은 증오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조화와 융합, 평화를 위한 포괄적인 전략으로 이에 맞서야 한다"며 “그러려면 냉철한 이성과 건전한 양식을 갖춰야 하고 공포가 지배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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